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이종섭 주호주 대사의 국방부 장관 시절 ‘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대사 임명 및 출국 과정에 대해 “워터게이트를 넘어서는 국기문란, 헌정문란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나와 “국가권력을 범죄에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활용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국가 최고 책임자도 관련이 있을 것”이라며 “이 대사 임명 사태는 또 다른 중대범죄 행위로 채상병 사건과는 별건의 특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지난 21일 광주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도 채상병·이종섭 특검과 채 상병 국정조사를 뜻하는 ‘쌍특검·1국조’ 추진을 주장했다.
이 대표는 보름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 대해 “생존 투쟁이고 역사적 분수령을 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을 언급하며 “잘살던 나라가 정치가 후퇴하면서 망해버렸다. 사법독재, 검찰독재 때문”이라며 “대한민국도 그 분수령을 지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서울 아현역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며 ‘대장동 변호사’ 김동아 서대문갑 후보 지원 유세를 벌였다. 이 대표는 “국민 여러분의 선택에 따라 세상이 전쟁 위기로 갈 수도 있고 파탄난 민생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동작을의 류삼영 후보 지원 유세를 가던 중 유튜브 개인 방송에서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수원정)가 윤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 관련 “875원은 한 뿌리를 얘기한 것”이라고 말한 걸 두고 “‘바이든 날리면’ 사건의 시즌2”라며 “허위사실 공표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이 대표는 재판부가 다음 기일로 오는 29일과 다음 달 2일에 이어 총선 전날인 9일도 지정한 데 대해 “대선에서 진 죗값을 치르는 것이라 생각해야죠”라고 말했다. 그는 모교인 중앙대를 방문해서는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치에 무관심한 자는 결국 가장 무능하고 저질인 인간에게 지배당한다’고 말했다”며 학생들의 투표를 독려했다.
이 대표는 강동구로 향하는 차 안에서 또한번 개인 방송을 하며 “국가나 정부가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 같아야 하는데 지금은 의붓아버지,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는 계모, 팥쥐 엄마 같다”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도 현 정권을 의붓아버지에 비유했다가 여당으로부터 재혼 가정을 비하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민주당은 현재 전국 254개 선거구 중 110곳을 우세 지역으로 보고 있다. 김민석 민주당 총선 상황실장은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에서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3월 말, 4월 초가 최종 판세를 점검할 수 있는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우세 지역으로 82곳을 언급한 데 대해선 “전략적 엄살”이라고 평가했다.
김영선 신용일 기자 ys85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