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반국가세력이 국가안보 위협 못하도록 힘 모아야”

입력 2024-03-27 04:05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천안함 피격 14주기를 맞은 26일 “반국가 세력들이 국가 안보를 흔들고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고 있다”며 “이는 국가 안보를 무너뜨리고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장렬히 산화한 46분의 용사들과 수색 작전 중 순직한 한주호 준위의 고귀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북한 정권의 어떠한 도발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국무위원은 이날 파란색 꽃 세 송이가 모인 형태의 작은 배지를 가슴에 달았다. 윤 대통령은 “6·25전쟁 무렵과 그 이후 북한에 잡혀서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국군포로, 납북자, 억류자들을 잊지 말자는 ‘물망초 배지’”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수십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고령이 되신 피해자들과 그 가족의 아픔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며 “정부는 이들 모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28일부터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것을 언급하며 “민주주의 정치 시스템의 핵심인 선거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정부가 총력을 다해 뒷받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무엇보다 많은 국민이 주권자의 신성한 권리를 행사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허위사실 유포, 금품수수와 같은 범법행위로부터 선거의 공정성을 지켜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검·경에 선거사범 ‘무관용 원칙’ 대응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가짜뉴스와 허위 정보가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가리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딥페이크와 같은 새로운 양상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은 천안함 피격 14주기를 맞아 1박2일 일정으로 인천 백령도를 방문했다. 인 위원장은 백령도의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46명의 희생을 후손에게, 또 그 후손에게 가르치고 영원히 이분들을 마음속에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원 이종선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