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천안함 피격 14주기를 맞은 26일 “반국가 세력들이 국가 안보를 흔들고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지 않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아직도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북한의 천안함 폭침을 부정하고 있다”며 “이는 국가 안보를 무너뜨리고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장렬히 산화한 46분의 용사들과 수색 작전 중 순직한 한주호 준위의 고귀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북한 정권의 어떠한 도발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국무위원은 이날 파란색 꽃 세 송이가 모인 형태의 작은 배지를 가슴에 달았다. 윤 대통령은 “6·25전쟁 무렵과 그 이후 북한에 잡혀서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국군포로, 납북자, 억류자들을 잊지 말자는 ‘물망초 배지’”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수십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고령이 되신 피해자들과 그 가족의 아픔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며 “정부는 이들 모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28일부터 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것을 언급하며 “민주주의 정치 시스템의 핵심인 선거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정부가 총력을 다해 뒷받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무엇보다 많은 국민이 주권자의 신성한 권리를 행사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는 환경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허위사실 유포, 금품수수와 같은 범법행위로부터 선거의 공정성을 지켜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검·경에 선거사범 ‘무관용 원칙’ 대응을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가짜뉴스와 허위 정보가 유권자들의 눈과 귀를 가리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며 “딥페이크와 같은 새로운 양상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은 천안함 피격 14주기를 맞아 1박2일 일정으로 인천 백령도를 방문했다. 인 위원장은 백령도의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46명의 희생을 후손에게, 또 그 후손에게 가르치고 영원히 이분들을 마음속에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원 이종선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