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천안함 피격 사건으로 희생된 46명의 장병을 기리는 추모식이 26일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거행됐다.
김경철 2함대사령관 주관으로 진행된 추모식에는 천안함 46용사 유가족과 천안함 피격사건 참전 장병, 2함대 장병과 군무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조전을 통해 천안함 46용사의 헌신과 희생에 대해 경의를 표하고 유가족과 참전 장병에게 위로와 존경의 말을 전했다.
이어 추모시 낭독과 추모곡 헌정 등 천안함 46용사를 기리는 의식이 진행됐다. 행사 후 유가족과 참전 장병은 기존 천안함의 전시시설과 신형 호위함으로 부활한 천안함(FFG-Ⅱ)을 둘러보며 46용사의 발자취를 되새겼다.
천안함 피격사건 당시 작전관으로 근무했던 박연수 천안함 함장은 “14년 전 오늘이 눈앞에 생생하고 그날 이후로 전우들을 하루도 잊은 적이 없다”며 “천안함 전우 모두와 함께 전장으로 나아간다는 마음가짐으로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완벽하게 사수하겠다”고 말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이날 백령도를 찾아 군사대비태세를 점검하고 장병들을 격려했다. 신 장관은 천안함 46용사 위령탑을 참배하고 해병대 6여단에서 대비태세 현황을 보고받았다. 그는 “최근 김정은이 공수부대, 방사포부대, 전차부대 등의 훈련을 주관하며 우리에 대한 위협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면서 “적이 도발하면 지·해·공 합동전력을 통합운용해 ‘즉강끝’(즉각 강력히 끝까지) 원칙으로 도발 원점과 지휘·지원세력 등을 모조리 초토화시켜라”고 지시했다.
천안함 피격사건 때 함장이었던 최원일 326호국보훈연구소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천안함 피격사건을 정쟁의 대상으로 삼지 말고 천안함 장병들이 대한민국과 국민을 지킨 군인들이었다고 생각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천안함 피격은 2010년 3월 26일 오후 9시 22분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경계작전 임무를 수행하던 2함대 소속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기습 어뢰 공격으로 침몰한 사건이다. 당시 승조원 104명 중 46명이 전사했고 58명이 구조됐다. 구조 과정에서 한주호 준위가 순직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