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첨단바이오를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청사진인 ‘대통령 첨단바이오 이니셔티브’를 오는 7월 발표한다. 정부는 연구·개발(R&D) 투자를 대폭 확대해 2035년까지 바이오산업 생산 규모를 200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6일 ‘첨단바이오의 중심에 서다, 충북’을 주제로 주재한 24번째 민생토론회에서 “정부는 인공지능(AI)·디지털 기술과 바이오가 결합한 디지털 바이오에 정부 R&D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겠다”며 “첨단바이오를 반도체 신화를 이어갈 차세대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R&D 투자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첨단바이오 이니셔티브’의 방향을 제시했다. AI 활용 신약 개발, 디지털 치료제, AI 융합 첨단 의료기기 등 디지털 바이오 분야에 적극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연구자가 바이오 데이터를 잘 활용할 수 있게 돕는 바이오 데이터 플랫폼도 구축할 계획이다. 또 초고령화사회에 대응키 위해 치매 같은 노인성 질환 진단과 치료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생산 분야에서는 바이오 파운드리(바이오 제품 위탁생산 설비) 구축을 통해 인공세포와 바이오 소재를 값싸고 빠르게 제작해 활용하게 하는 형태의 제조 패러다임 전환을 추진한다. 정부는 이를 토대로 2021년 43조원 규모인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 규모를 2035년까지 200조원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심으로 이 같은 내용을 구체화해 오는 7월 이니셔티브를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충북지역을 첨단바이오산업의 선도 기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오송 바이오 클러스터를 한 단계 더 도약시켜 한국판 보스턴 클러스터로 만들겠다”며 “카이스트 오송 캠퍼스를 만들고 대학, 연구기관, 바이오 기업은 물론 법률, 금융, 회계 같은 사업 지원 서비스 기업이 입주하는 ‘K바이오 스퀘어’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보스턴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연구소,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하버드대학 등 대학과 벤처기업 등이 몰려 있는 바이오 분야 대표 클러스터다. 지난해 4월 윤 대통령이 국빈 방미 당시 찾은 바 있다.
정부는 카이스트 오송 캠퍼스 조성을 위한 정책연구를 이달 중 추진해 2027년 개교 예정인 카이스트 부설 AI 바이오 과학영재학교와 연계한 인재 양성 거점으로 육성키로 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약 2조1000억원의 부가가치와 2만2000여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