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이사 보수 한도 200억 증액 안건 통과

입력 2024-03-27 04:09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26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셀트리온 정기 주주총회를 주재하고 있다.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이 2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 한도를 200억원으로 증액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다만 일부 주주 우려를 감안해 올해 이사 보수는 현 수준인 120억원 이하로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셀트리온 주총에서는 이사 보수총액 또는 최고한도액을 기존 90억원에서 200억원으로 늘리는 ‘이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이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 안건은 앞서 셀트리온 지분 5.27%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경영성과에 비해 보수 금액이 과다하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표명해 논란이 일었다. 일부 주주도 주총장에서 이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 등에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으로 이사 인원이 늘었고, 신약개발과 인수합병(M&A) 등을 위한 글로벌 전문가 영입에 대비해 이사보수 한도를 상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200억원 한도는 코스피 시가총액 10개 기업의 사례를 참고해 평균값을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준 셀트리온 시가총액은 7위에 올라있다.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는 “임금 한도의 증가가 현재 임원이 받는 보수의 증가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라며 “(주주 의견을 수용해) 올해 보수총액을 120억원 이하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또 “매출 목표인 3조5000억원 달성 후 다시 한번 집행에 대해 주주들의 공감을 얻어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이날 미국 출장 중인 부친 서정진 셀트리온 그룹 회장을 대신해 주총을 주재했고, 그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도 통과됐다. 서 대표는 지난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 헬스케어 합병 이후 통합 셀트리온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미국 시장에 지난 15일 출시된 램시마 피하주사(SC) 제형 ‘짐펜트라’ 영업차 현지를 방문 중인 서 회장은 주총장에 화상으로 등장해 올해 계획을 공유했다. 그는 상반기 중 2800개에 달하는 현지 염증성장질환(IBD) 치료제 처방 의료기관을 7차례에 걸쳐 순회한다는 목표다.

서 회장은 “미국 내 병원에 제품을 소개하고 매출을 늘리기 위해 나와 있다”며 “2주에 한 번씩 병원을 순회하며 짐펜트라 초기 출시 매출을 최대한으로 올리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