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은 빌립보서 3장에서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나는 앞에 있는 것을 잡으려고 달려간다. 지금까지 이룬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오직 하나님께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얻기 위해 달려간다. 지금까지 내가 행한 것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푯대를 향해 달려가는 것, 이것이 예수님께서 나를 선택하신 이유다.’
사순절을 보내고 있는 우리도 사도 바울의 고백처럼 지금까지 이루고 감당한 것, 자랑스러운 것, 부끄러운 것은 다 잊어버리고 새로운 부활의 역사를 이루기 위해 함께 달려가야 합니다. 오늘 본문은 믿음의 선배들처럼 사명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끝까지 달려야 한다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은 사명을 감당하시고 부활하심으로 결국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 앉게 되는 영광을 얻으셨습니다. 사명을 위해 끝까지 달음질하면 반드시 하나님께서 영광을 받으시고 하나님은 사명자들에게 생명의 면류관을 허락하십니다.
운동장에 경주하는 자는 많아도 상을 얻는 자는 한 사람뿐(고전 9:24~26)입니다. 그러므로 방향 없이 달리지 말고 분명한 푯대를 바라보고 달려야 합니다. 무의미하게 달리지 말고 확실한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달려야 합니다. 그러나 달리는 자는 법대로 달려야 하고 모든 일에 절제해야 하며 날마다 자신을 말씀에 복종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래야 썩지 않을 면류관을 영광의 상급으로 받을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사명 감당, 복음 전파, 영혼 구원을 위해서라면 생명까지도 아낌없이 하나님께 드릴 수 있다고 고백했습니다.(행 20:24) 그래서 자신에게 죽음의 시간이 찾아왔을 때 ‘나는 선한 싸움을 싸웠고 달려갈 길을 마쳤다. 믿음을 끝까지 지켰다’(딤후 4:7~8)고 고백했습니다. 얼마나 대단한 자신감인가요. 또 얼마나 위대한 고백입니까.
우리도 믿음의 선배들처럼 주어진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달려가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지금 거룩과 경건 그리고 절제와 성찰의 사순절을 보내며 부활의 기쁨과 영광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 역사 완성을 위해 행진하고 이 땅에 이루어질 부흥의 역사를 위해 최선의 경주를 감당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푯대가 분명해야 합니다. 개인의 역사가 아니라 하나님의 선한 역사를 위해 달려야 합니다. 고난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합니다. 예수를 믿는 길은 좁은 문과 좁은 길로 가는 것입니다. 고난은 당연히 따르게 마련입니다. 예수님도 바울도 요셉도 고난을 당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은 승리했습니다. 고난 없는 영광, 죽음 없는 부활, 십자가 없는 구원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말씀과 교회의 질서를 따라 순종 절제 인내해야 합니다. 교회 안에서의 정죄 비난 시기 질투는 하나님 앞에서 불법입니다. 낙오자가 없어야 합니다. 공동체가 끝까지 함께 달음질해야 합니다. 출애굽 포로귀환 성전건축 같은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기 위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고난도 영광도 함께했습니다. 모세는 애굽에 한 명도 남기지 않고 모든 백성을 가나안 땅으로 인도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끝까지 사랑하셨습니다.
부활주일을 앞두고 예수님과 함께 죽음의 권세와 인간의 한계와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차게 달려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부활의 능력으로 우리 앞에 놓인 새로운 역사를 위해 함께 달려갑시다.
박남규 부산 가야교회 목사
◇박남규 부산 가야교회 위임목사는 계명대(신학박사)에서 공부하고 부산장신대 이사, 부산성시화운동본부장으로 부산 성시화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교단 소속 가야교회는 지난해 가야이음교회를 분립개척 했으며 성령의 역사를 이뤄가는 교회로써 성도와 지역을 섬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