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뇌물’ 천쉬위안 전 중국축구협회장 무기징역형

입력 2024-03-27 04:03

뇌물 혐의로 기소된 천쉬위안(68·사진) 전 중국축구협회 회장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26일 중국 CCTV 등에 따르면 후베이성 황스시 중급인민법원은 이날 1심 선고공판에서 천 전 회장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고 종신 정치권리 박탈, 전 재산 몰수 등의 처분을 내렸다.

천 전 회장은 상하이 국제항무그룹 회장으로서 2019년부터 4년간 중국축구협회 인수위원장과 회장 등으로 일하며 관련 기관과 개인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8103만 위안(약 150억8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해 9월 기소됐다. 법원은 이 중 400만 위안(7억4000만원)은 미수로 판단했다.

법원은 “피고인의 행위는 축구계의 공정한 경쟁 질서와 생태 환경을 심각하게 훼손해 국가 축구 사업에 심각한 피해를 줬으며 뇌물 수수액이 매우 커 중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기소된 리톄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에 대한 선고도 임박했다. 리 전 감독은 중국 슈퍼리그 우한 줘얼 감독으로 있을 때, 구단이 천 전 회장에게 200만 위안(약 3억6000만원)을 건넨 덕분에 대표팀 감독에 올랐다. 이후 우한 구단에서 금품을 받고 실력이 부족한 선수 4명을 대표팀에 발탁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