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남자부 OK금융그룹이 ‘언더독의 반란’을 또 한 번 실현했다. 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 2차전에서도 승리하며 8년 만의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진출에 성공했다.
OK금융그룹은 25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V리그 남자부 PO 2차전 홈 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 스코어 3대 0(25-15, 25-15, 25-19)으로 꺾고 챔프전 진출을 조기에 확정했다. 현대캐피탈과 준플레이오프에 이어 PO 1, 2차전까지 ‘봄 배구’ 3연승을 달리며 기세를 올렸다.
2015-2016시즌 이후 무려 8년 만에 밟는 챔프전 무대다. OK금융그룹은 V리그 전설의 외인 로버트랜디 시몬을 앞세워 2014-2015시즌, 2015-2016시즌 정규리그를 2위로 마치고 두 번 모두 챔피언결정전 우승까지 거머쥔 바 있다.
선수들이 너나 할 것 없이 힘을 냈다. 올 시즌 합류한 아시아쿼터 선수 바야르사이한이 13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을 책임졌고, 레오(12점)도 두 자릿수 득점으로 지원사격했다. 진상헌(9점), 신호진(9점), 송희채(8점) 등 다른 선수들도 고루 활약하며 뒤를 받쳤다.
경기 초반부터 다양한 공격 루트로 우리카드 진영을 압도했다. 1세트와 2세트를 모두 10점 차로 따낼 만큼 강한 화력을 내뿜었다. 1세트 13-13 동점 상황에서 나온 10연속 득점 장면이 압권이었다. 이때 바야르사이한은 10연속 서브를 기록하며 역대 남자부 포스트시즌 최다 연속 기록을 경신했다.
3세트에도 이변은 없었다. 세트 초반 우리카드가 뒤늦게 살아난 에이스 김지한의 연속 블로킹으로 4-0까지 달아났지만 거기까지였다. 차분히 점수를 쌓아 역전에 성공한 OK금융그룹은 바야르사이한의 서브에이스로 리드를 벌린 뒤 우리카드의 20번째 범실을 끝으로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제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본다. OK금융그룹은 29일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의 홈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챔피언결정전 1차전을 치른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