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벼 종자가 아프리카에서 첫 수확이라는 결실을 얻어 냈다. 연간 3000만명이 먹을 수 있는 한국산 벼를 아프리카 현지에서 수확하겠다는 정부 목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기니와 우간다 등 6개국에서 한국산 종자로 모두 2321t의 벼를 수확하는 데 성공했다. 생산량이 애초 목표로 삼았던 2040t을 13.8% 웃돈다. 주인공은 한국에서 개발한 품종인 ‘이스리6’과 ‘이스리7’ 품종이다. 해당 품종들은 ㏊당 5~6t을 생산할 정도로 수확량이 높은 게 특징이다. 기존 아프리카 현지 품종이 ㏊당 1.5~3t밖에 생산하지 못하는 것과 대비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에 수확한 물량은 농가 보급 및 아프리카 취약계층에게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척박한 땅에서도 자랄 수 있는 벼 품종을 개발하고 해외에서 실증해 온 경험이 첫 수확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은 사막 지대인 아랍에미리트(UAE) 현지에서 한국산 벼를 생산하는 실증 사업을 진행해 성공한 바 있다.
이번 성공으로 한국산 벼 종자와 농업기술을 아프리카 국가에 보급해 식량부족을 해결하는 프로젝트인 ‘K-라이스벨트’ 사업도 탄력이 붙게 됐다. 농식품부는 K-라이스벨트 사업에 참여한 아프리카 10개국과의 사업 협의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한국산 벼 종자 생산단지 내 경지 정리와 용·배수 설치 등 후속 작업 등을 신속히 진행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통해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고 2027년까지 연간 1만t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는 아프리카 대륙 인구 3000만명에게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