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 쏠쏠하네…’ IT·통신업계, 기업용 생성형 AI 경쟁 치열

입력 2024-03-26 04:02
게티이미지뱅크

정보기술(IT)·통신 업계의 기업용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및 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생성형 AI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의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 간 거래(B2B) 부문에서 AI 사업 수주 성과가 돋보이는 곳도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이달까지 네이버의 초거대 생성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나 그 직전 모델인 하이퍼클로바 도입을 위해 네이버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기업·기관은 총 50곳에 달한다. 금융과 건설, 유통 등 분야도 다양하다. 최근 HD현대는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조선 분야 데이터베이스(DB)에 하이퍼클로바X를 적용한 생성형 AI 서비스를 만들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아파트 입주민 건강관리 서비스를 구축 중이다. 호텔신라는 네이버 AI 모델과 디지털트윈 솔루션을 도입해 호텔·면세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은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해 기관이 보유한 수많은 자료를 검색·요약·추천해주는 대국민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도 네이버 AI 모델을 서비스에 적용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일 올인원 구독형 AI 컨택센터(AICC)와 광고문구를 자동 생성하는 ‘AI 카피라이터’ 서비스를 출시했다. 올인원 AICC는 기존 컨택센터에 첨단 AI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다. 고객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음성인식, 간단한 요청에 자동 응답하는 AI 챗봇·콜봇 등의 기술이 적용됐다. AI 카피라이터는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으로 광고 문구를 만들어주는 서비스다. 상품명, 고객 연령 등 간단한 정보만 입력하면 수초 안에 문구가 생성된다. 현재 SK그룹 계열사 중심으로 해당 서비스를 도입했다.

KT는 자회사 나스미디어와 자체 LLM을 기반으로 한 ‘AI 문맥 맞춤 광고 서비스’를 선보였다. 사용자가 읽은 뉴스 본문을 분석해 최적의 상품 광고를 추천한다. LG유플러스는 쿠쿠전자, 쿠쿠홈시스에 콜센터 솔루션 ‘AI콜봇’을 제공 중이다. AI콜봇을 쿠쿠 콜센터에서 한달 간 시범 운영한 결과, 대기 시간을 줄여 다시 전화를 거는 고객 수가 75% 줄어들었다.

삼성SDS, LG CNS, SK C&C 등 클라우드 기업들도 B2B AI 서비스를 강화하는 추세다. 삼성SDS는 AI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과 AI 클라우드 플랫폼 ‘패브릭스’를 공개했다. LG CNS는 지난 1월 AI 기술 연구, 사업발굴·수행 조직을 통합한 엔터프라이즈 AI 전문 조직 ‘AI센터’를 신설했다. SK C&C는 AI 코딩·보고서 제작 등을 비롯한 기업용 생성형 AI 서비스 13종을 출시했다.

대중의 눈길을 끄는 건 오픈AI의 챗GPT 같은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 서비스이지만, 제공 기업에 실질적 이익으로 돌아오는 건 이 같은 B2B 서비스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무료로 제공되는 B2C AI에 비해, B2B AI는 실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사업 영역”이라고 말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