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여성 선수들 수술 받지 않은 트랜스젠더 출전 허락한 협회 고소

입력 2024-03-26 03:04
미국의 여성 운동선수들이 여성 수영대회에서 우승한 비수술 트랜스젠더에게 공개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냈다. 25일 CNN 등 최근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국 전·현직 여성 선수 16명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수술을 받지 않은 트랜스젠더 리아 토머스(25)의 여성부 대회 출전을 허가한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NCAA는 여성에게서 동등한 경쟁 기회를 박탈하고 여성의 신체에 대한 권리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또 “생식기 제거도 하지 않은 남성과 같이 탈의실을 쓰는 게 끔찍했다”며 “NCAA가 더는 트랜스젠더의 출전을 허가하지 못하도록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NCAA에 토머스의 모든 기록을 무효로 할 것을 요구했다.

토머스는 2022년 3월 미국대학선수권 여자 자유형 500야드(약 457m)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신장이 185㎝인 그는 과거 남자부 대회에서 400위권에 머물던 선수였다. 출전 전부터 생식기 제거 수술을 받지 않는 등 이유로 논란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NCAA는 토머스가 호르몬 치료를 1년 이상 받았으며 남성 호르몬 기준 이하를 유지했다며 여성부 대회 출전을 최종 허가했다. 이후 공정성 논란이 일자 ‘12세 이전 성전환 수술을 받은 선수만 여성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규정을 강화한 바 있다.

서지영 인턴기자 jong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