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대중화로 성경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이들이 늘면서 교회에 성경책을 가져오지 않는 성도가 증가하는 추세다. 이에 따라 기존처럼 예배당에 성경책을 비치하는 게 맞는지를 두고 고민하는 교회도 증가하고 있다. 이런 고민에 응답하는 글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복음연합(TGC)에 올라왔다. 크리스 폴스키 미 미주리주 트리니티장로교회 목사가 쓴 글 ‘성경책을 포기하지 마세요’다. 폴스키 목사는 이 글에서 실물 성경의 유익 6가지를 제시했다.
우선 ‘성경 본문에 대한 시각적 기억 생성’이다. 글이나 설교 등에 인용할 성경 구절 출처를 잊더라도 수년간 사용한 성경책을 펼치면 그간 표시해둔 게 있어 각 장의 주요 구절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설교를 들으며 호기심 가득한 탐험이 가능한 것’과 ‘메모 작성에 용이’한 점도 장점으로 꼽혔다. 설교를 들으며 얻는 통찰을 바탕으로 본문의 관련 성경 구절을 읽거나 메모를 작성하고 보관하는 데는 성경 앱보다 성경책이 더 유리하다. ‘모바일 장치로 인한 방해 제한’에도 탁월하다. 예배 중 성경책을 사용하면 이메일 등을 확인하려는 유혹을 대폭 줄일 수 있다.
‘다음세대에게 성경의 가치를 가르칠 수 있는’ 동시에 ‘성경을 영적 유품으로 남길 수 있다’는 점도 유익이다. 폴스키 목사는 “대학생 아들의 요청으로 30년간 사용한 성경책을 물려줬다”며 “책 속 수십 개의 포스트잇과 그 안에 적힌 글을 보며 믿음을 지키는 일과 신앙 유산의 중요성을 아들이 알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손때 묻은 성경은 선대의 신앙에 대한 증거다. 지금 쓰는 성경책 또한 다음세대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잊지 말라”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