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1000만시대… 제주항공, 반려견 전용기 띄운다

입력 2024-03-25 04:04
제주항공 ‘유기동물 가족 찾아주기’ 프로젝트 이미지. 제주항공 제공

올해 봄 반려견 전용 항공편이 운항된다. 제주항공은 다음 달 김포∼제주 노선에 반려견 전용 항공편을 운항한다고 24일 밝혔다. 편당 보호자 114명과 반려견 57마리가 탑승할 수 있다. 여객기 안에는 수의사가 동승해 비상상황에도 대비할 수 있다. 다음 달 5일과 8일 두 차례 왕복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6월에는 반려동물 탑승 스탬프 ‘펫패스’ 서비스를 내놨다. 지난해 3월엔 반려견 전용 도시락 판매를 시작했다. 반려동물 동반 서비스를 선도하면서 코로나19 이전 7020건에 불과했던 제주항공의 반려동물 운송 건수는 지난해 1만7698건으로 152% 증가했다.

제주항공은 다양한 전략으로 여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지난해 일본 애니메이션 배경 도시에 취항했다. 일본 시코쿠 에히메현의 소도시 ‘마쓰야마’ 노선이 대표적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스즈메의 문단속’ 등에 나왔던 곳이다. 시즈오카 오이타 등 일본 소도시 노선도 재운항해 일본 여행 선택지를 넓혔다. 또 지난해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을 기념해 여객기에 맴버들의 모습을 담은 래핑 항공기를 국제선에 투입해 화제가 됐다.

제주항공은 지난 20일 국제선 취항 15주년을 맞았다. 처음 국제선을 운항한 2009년 15만명 수송을 시작으로 2012년 수송객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2019년에는 836만명을 수송해 연평균 56.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호텔 사업과 자회사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이 최근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1조7240억원의 매출액과 169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호텔사업, 제이에이에스(JAS), 에이케이아이에스(AKIS) 등 자회사는 각각 164억원, 632억원, 485억원으로 역대 매출을 달성했다. 서울 마포구 홍대 앞에 있는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서울홍대’는 제주항공이 운영하는 호텔이다. 지난해에는 2022년 매출(80억원)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JAS는 항공기 급유 서비스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9월 자회사로 편입한 AKIS를 앞세워 IT 경쟁에도 나서고 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