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왕 되시는 하나님, 고난주간 월요일 아침입니다. 평화의 왕으로 이 땅에 오신 그리스도의 고난을 기억하며 전쟁으로 고통받는 곳에 하나님의 평화를 간절히 구합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시작된 지 벌써 170일 지났습니다. 예상보다 길어진 전쟁으로 고통의 신음은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두 민족이 함께 어울려 지내던 삶의 터전에서 서로를 향한 분노와 증오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보복과 테러의 소식도 들려옵니다. 아직도 100명 넘는 인질이 가족 품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전장에서 희생되는 군인들의 가족은 큰 슬픔에 잠겨 살아갈 힘을 잃어버렸습니다. 북쪽은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매일 두려움에 떨고 있습니다. 물가는 나날이 치솟고 살던 곳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아직도 여기저기 흩어져 지내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의 삶은 피폐해져 갑니다. 샬롬의 역사가 시작됐던 곳이 이제 샬롬이 간절한 땅이 되었습니다.
온 땅과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 은혜를 구하오니 속히 전쟁이 그치게 하시고 이 땅에 하나님의 완전한 샬롬만 임하게 하소서. 이스라엘 정부와 하마스 지도자들의 마음을 녹이셔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한 전쟁을 이어가지 않고, 백성의 아픔을 읽고 종전을 위한 협상이 원활히 진행되게 하소서. 절망 가운데 있는 피란민과 희생자의 가족을 위로하시고 슬픔을 딛고 일어설 힘을 허락해 주소서. 전쟁은 하나님께 속한 것임을 선포합니다. 결국에는 하나님의 선하신 뜻이 드러나게 하소서. 고난 중에 부활의 소망을 품게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