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을’ 조수진도 사흘만에 사퇴… 민주, 한민수 전략공천

입력 2024-03-23 04:03 수정 2024-03-23 04:03

더불어민주당은 조수진 변호사의 사퇴로 공석이 된 서울 강북을 후보로 한민수(사진) 대변인을 전략공천했다. 지난 19일 강북을에 공천된 조 변호사는 성범죄자 변호 등으로 논란에 휘말리자 사흘 만에 공천장을 반납했다.

강민석 민주당 대변인은 22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위임받은 당무위원회와 최고위원회의 권한으로 서울 강북을 후보로 한민수 대변인을 의결 및 인준했다”고 밝혔다. 한 대변인은 민주당에서 강북을에 공천한 세 번째 후보가 됐다. 전북 익산 태생으로 남성고, 서강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국민일보 정치부장, 논설위원을 지냈다. 문희상 국회의장 시절 국회 대변인, 박병석 국회의장 때 정무수석비서관을 거쳤다. 한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무도·무능·무지한 윤석열정부의 폭정을 반드시 멈춰 세우라는 당의 부름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소감을 올렸다.

당초 민주당은 강북을 지역구에 정봉주 전 의원을 공천했었다. 정 전 의원은 ‘목발 경품’ 구설에 오르자 후보 자리에서 물러났다. 한 대변인은 이때 치러진 전략경선에 후보로 응모했으나 탈락하고 조 변호사가 공천장을 거머쥐었다.

이 대표는 충남 서산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비명(비이재명)계’ 박용진 의원을 떨어뜨리고 친명계인 한 대변인을 후보로 임명했다는 우려가 일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참 한심한 얘기”라고 딱 잘라 답했다. 이 대표는 “한 후보는 아주 오래전 당에 영입된 언론인으로 긴 시간 당을 위해 헌신했는데 지금까지 출마도 못 했고 이번에도 기회를 얻지 못해 저에게 마음의 짐이 컸다”며 “친명이면 지금까지 경선 기회를 안 줬겠나”라고 덧붙였다. 한 대변인이 강북을 후보로 선정되면서 이 지역 현역 의원인 박 의원은 다시 고배를 마셨다.

한편 지난해 12월 민주당을 탈당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이 지역에 오로지 박용진 의원에 대한 증오의 공천을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민주당 탈당파가 주류인 새로운미래 소속으로 강북을 출마를 선언했다. 이 전 부의장은 “박 의원의 뜻을 받들어 정치를 바로잡겠다”고 출마 포부를 밝혔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