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숨진 배우 이선균씨 관련 수사 정보를 외부에 유출한 의혹을 받는 현직 경찰관이 체포됐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21일 인천경찰청 소속 간부급 경찰관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A씨가 소속된 부서 등 인천경찰청에 대한 2차 압수수색도 단행했다.
A씨는 이씨 관련 마약 사건의 수사 진행 상황 등이 담긴 보고서를 외부에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해당 사건을 수사하던 마약범죄수사계와 관련 없는 다른 부서에서 근무하는 경찰관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를 경기남부경찰청으로 이송해 수사 정보 유출 경위 전반을 조사하고 압수물에 대한 분석에 들어갈 방침이다.
앞서 인천경찰청은 지난 1월 15일 수사 정보 유출 경위를 파악해달라고 경기남부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직접 수사하면 공정성을 보장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이다.
이후 경찰은 지난 1월 22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과 이씨의 수사 정보를 비교적 자세히 보도한 언론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이어왔다.
이씨의 마약 투약 혐의는 지난해 10월 19일 언론보도로 처음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씨는 앞선 지난해 10월 14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형사 입건된 데 이어 약 두 달간 3차례에 걸쳐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마지막 소환 조사를 받고 나흘 뒤인 지난해 12월 27일 이씨는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특히 이씨가 숨지기 전 경찰 조사를 앞두고 비공개 조사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포토라인에 섰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수원=김민 기자 ki84@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