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명당 의사 2.6명 OECD ‘최하위권’… 그마저 대도시 집중

입력 2024-03-22 04:05

한국의 의사·간호사 숫자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전보다 보건의료 인력이 소폭 늘었지만, 증가분 대부분이 서울 등 대도시로 쏠렸다.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한국의 지속가능발전목표(SDG) 이행현황 2024’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보건의료 인력은 인구 1000명당 의사 2.6명, 간호사 4.6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1000명당 의사 3.7명, 간호사 8.4명을 보유한 OECD 회원국 평균에 비하면 한참 처지는 수치다. 전체 조사 대상국 중 한국보다 의사 수가 적은 건 멕시코(2.5명)뿐이었다. 한국 의사 수는 상위권인 오스트리아(5.4명) 노르웨이(5.2명)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한국의 의사와 간호사 수는 10년 전인 2011년보다는 각각 0.6명, 2.2명 늘었다. 다만 증가는 대부분 서울·대구·부산 등 대도시에서 발생했다. 인구 1000명당 2.9명이었던 서울의 의사 수는 2021년 3.9명으로 1.0명 늘었다. 대구 의사 수도 2.3명에서 3.1명까지 0.8명 늘어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두 번째로 증가 폭이 컸다. 같은 기간 서울의 간호사 수도 3.0명에서 6.2명으로 2배 넘게 뛰어올랐다. 반면 충북에서는 인구 1000명당 의사 수가 1.7명에서 1.9명으로 0.2명 느는 데 그쳤고, 간호사 수 증가 폭도 1.3명(1.8명→3.1명)에 불과했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기초학력에 못 미치는 학생은 늘어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2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중학교 3학년생은 전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높아졌다. 과목별로는 수학(13.2%) 국어(11.3%) 영어(8.8%) 순으로 많았다. 고등학교 2학년 역시 국어(8.0%)와 수학(15.0%) 과목에서 나란히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년보다 높아졌다. 조사 대상 중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인 과목은 고2 영어(9.3%)로,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전년 대비 0.5% 포인트 하락했다.

세종=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