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소희씨의 광고 재계약이 불발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불거진 그의 열애설이 영향을 준 것이라는 관측이다. 유통업계는 광고 모델의 사생활 공개로 제품 이미지와 매출이 악영향을 받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다. 최근 업계에선 모델의 ‘사생활 리스크’ 우려에 단기계약이 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와 한씨의 소주 ‘처음처럼’ 광고(사진) 모델 계약은 이달 초 만료됐다. 차기 모델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처음처럼 광고 모델이 1년 만에 바뀌기는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배우 수지는 2016년부터 4년여간 광고 모델로 활동했다.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는 2021년부터 2년간 광고 모델을 맡았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계약 만료를 앞두고 한씨 측과 논의한 결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차기 모델 선정을 비롯해 마케팅 방식을 놓고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참이슬을 생산하는 경쟁사 하이트진로는 아이유를 2014년 모델로 발탁한 이후 8년째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2018~2019년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이 1년간 모델을 맡았다가 계약 만료 후 아이유를 재발탁했다.
NH농협은행도 3년여간 모델로 활동한 한씨와의 계약을 이달 초 종료했다.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시리즈와 광고 영역을 넘나들며 왕성하게 활동한 한씨의 광고 모델료가 치솟으면서 재계약이 불발된 것이란 해석도 있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연애 이슈는 학교 폭력이나 범죄와 달리 도의적으로 문제가 되진 않지만 보수적인 광고주들은 기업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고 판단한다”며 “광고회사나 모델 에이전시가 사전에 연예인의 사생활 관련 소문도 참고해 기업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맥주 ‘크러시’ 광고 모델로 내세웠던 걸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의 열애 소식이 전해지면서 긴장감에 휩싸였던 적이 있다. 카리나는 지난달 배우 이재욱과 열애설이 불거진 직후 교제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일부 팬들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제기했고 SM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일주일새 10% 이상 급락했다. 카리나는 자신의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업계에선 광고 모델 단기계약이 느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3·6개월씩 단기계약을 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며 “모델의 사생활 논란으로 매출과 브랜드가 부정적 영향을 받게 되는 경우가 빈번해진다면 모델 계약 기간을 짧게 하려는 경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