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시모노세키 앞바다서 韓선적 전복… 8명 사망

입력 2024-03-21 04:05
연합뉴스

한국 선적의 화학제품 운반 수송선이 20일 일본 시모노세키시 앞바다에서 전복(사진)돼 8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해상보안부는 이날 오전 7시쯤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시 무쓰레섬 앞바다에서 한국 수송선 ‘거영 썬’호로부터 “배가 기울고 있다”는 내용의 구조 요청을 받았다. 지난 18일 오전 효교현 히메지항에서 출항해 울산으로 향하던 이 배는 강풍 등 악천후 때문에 긴급 입역을 신청하고 20일 새벽부터 현장 해역에 닻을 내리고 정박 중이었다고 한다. 정박 중에 배가 기울어 구조 요청을 했으나 전복된 것이다.

해상보안부는 순시선 4대와 항공기 2대를 출동시켜 구조 작업을 벌였다. 사고 선박의 선원 11명 중 9명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날 오후 8시 현재까지 8명이 사망했다. 해상보안부는 실종 상태인 2명에 대한 수색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사고 선박에는 한국인 2명과 인도네시아인 8명, 중국인 1명이 타고 있었다. 현재까지 한국인의 구조 및 사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 국민 구조 현황을 파악 중이며 관할 공관 영사를 현장에 급파했다”며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소통 중”이라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기상청 관계자를 인용해 “이날 시모노세키시에는 초속 약 10m의 바람이 불어 폭풍 경보와 파랑주의보가 발령됐다”며 “풍속은 지상에서 관측된 수치로 바다에서는 더 강한 바람이 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고 선박에는 유기화합물 아크릴산 980t이 실려 있었고 바다로 유출됐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