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상무 사퇴·이종섭 오늘 귀국

입력 2024-03-21 04:05
대통령실은 윤석열 대통령이 황상무 시민사회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20일 밝혔다. 사진은 황 수석이 지난해 12월 20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언론인 회칼 테러’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 ‘수사 중 출국’ 논란을 빚고 있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는 오는 25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참석을 위해 조기 귀국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황 수석 자진 사퇴, 이 대사 즉각 귀국’ 요구를 전격 수용하며 당정 갈등의 급한 불을 끈 모양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늘 다 해결됐다”고 반겼다. 그러나 국민의힘 수도권 후보들을 중심으로 이 대사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거세 갈등의 불씨는 남아 있다는 평가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은 황 수석의 사의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황 수석이 지난 14일 기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언론인 회칼 테러’를 언급한 이후 엿새 만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총선 악영향을 우려하는 당의 요구를 수용한 결과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황 수석은 사의 표명 시점에 대한 국민일보의 질문에 “(문제 발언) 다음 날 바로 했다”며 “말없이 떠나겠다”고 답했다.

이 대사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조만간 귀국할 방침이다.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회의 일정을 고려하면 이 대사는 이번주 중 국내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방산 회의를 명목으로 국내에 들어온 뒤 ‘해병대 채 상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조사를 받을 계획이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안양 관양시장에서 거리 인사를 하며 “여러분이 실망하셨던 황상무 수석 문제라든가 이종섭 대사 문제, 결국 오늘 다 해결됐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는 운명공동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 대사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됐다.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사가 즉시 귀국해야 한다”며 “자진 사퇴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경원 이종선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