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신분증 품은 삼성월렛… 스마트폰만으로 투표 가능

입력 2024-03-21 04:06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고진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 위원장(왼쪽부터)이 2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모바일 신분증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모바일 신분증 사업을 민간에 개방한다. 첫 선정업체는 삼성전자다. ‘삼성월렛’ 앱에서 실물 신분증과 같은 효력을 가진 모바일 신분증을 발급받을 수 있게 됐다.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와 행정안전부, 삼성전자는 20일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토어 삼성 강남에서 모바일 신분증 삼성월렛 오픈 행사를 열고 ‘모바일 운전면허증’과 ‘모바일 국가보훈등록증’의 삼성월렛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삼성월렛은 삼성페이에 모바일 신분증 기능 등을 추가한 디지털 전자지갑 앱이다.

행정안전부는 2022년 ‘모바일 신분증’ 앱을 개발했다. 이번에 이를 사용도 높은 민간 앱에 개방해 편의성을 높이기로 한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민간 개방의 첫 사례가 삼성월렛 모바일 신분증 시범서비스”라며 “정부 앱을 별도로 설치하지 않아도 평소에 편하게 쓰는 앱을 활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모바일 신분증은 실물 신분증과 법적 효력이 같다. 도로교통법 등 근거 법령에 따라 개인 스마트폰에 발급하는 법정 신분증이라는 의미다.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공항, 선거, 렌터카, 식당, 편의점 등 실물 신분증이 사용되는 모든 곳에서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다음 달 열리는 국회의원 총선거에서도 스마트폰만으로 신분 확인이 가능해진다.

삼성전자는 개인정보를 보호할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모바일 신분증은 스마트폰에 내장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내 보안 저장공간에 보관된다. 또 지문이나 안면인식과 같은 생체 인증 기술을 적용해 도용을 방지한다. 스마트폰을 도난당하거나 분실할 경우 신고하면 모바일 신분증이 자동으로 정지된다. 정부는 다른 민간 앱에도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