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선교사 부부가 인스타그램 16만명 팔로워를 기반으로 개척교회에 전도용품을 보내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인터넷만 닿으면 어디든 연결되는 SNS의 순기능을 활용해 전국의 작은 교회에 전도 열매를 맺도록 돕는 것이다.
주인공은 ‘햇살콩’이라는 활동명으로 잘 알려진 김나단(34) 김연선(33) 선교사 부부다. ‘하나님의 때’ ‘하나님의 선물’ 등 묵상집을 발간한 부부 작가이기도 한 김 선교사 부부는 ‘블레싱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개척교회에 전도용품을 지원하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56곳에 전도용품을 전달했다. 전도에 바로 쓸 수 있도록 휴지 가글 문구 간식 등을 지원했다. 이렇게 교회 한 곳이 3개월 동안 후원받은 전도용품은 50만원에 달한다고 한다.
광주 서구 주의움직이는교회는 지난해 7월 전도용품을 후원받은 곳 중 하나다. 이 교회 관계자는 “공원에서 찬양 버스킹을 하면서 후원받은 전도용품을 나눴다”며 “이 덕분에 행인 4명을 공원 근처 교회로 인도할 수 있었다”고 감격했다.
김 선교사 부부는 이달 말까지 인스타그램 등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교회의 신청과 재정 후원을 받아 내달 초 선정된 개척교회에 전도용품을 후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70곳이 넘는 교회가 후원을 희망했다. 김 선교사 부부는 “전도를 하고 싶지만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개척교회에 작은 도움을 주고 이를 통해 온 성도가 복음을 위해 하나 돼 힘쓰는 모습에 늘 감사하다”며 “온라인을 통해 모인 작은 마음이 개척교회의 전도 여정에 소망의 불씨가 되고 생기를 불어넣길 소망한다”고 했다.
김 선교사 부부는 2021년 11월 ㈔국제복음선교회(WEM)를 통해 SNS 선교사로 파송을 받아 SNS에서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2015년부터 그림과 글이 어우러진 캘리그래피 묵상을 매일 SNS에 올리며 네티즌과 소통해왔다. 전도용품뿐 아니라 개척교회 월세나 선교사 선교비를 지원하고 청년 대상 강연도 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햇살콩 그림으로 꾸민 전도트럭에서 음료를 나누는 전도도 진행 중이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