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에 가까운 세월을 무기수로 복역 중인 윤금철입니다. 무기형을 선고받고 아무 희망조차 없는 삶을 살아오다가 1998년 국민일보를 보며 신앙을 갖게 됐습니다.… 국민일보는 교도소 형제에게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복음지 그 자체입니다.”
춘천교도소에 복역 중인 무기수 윤씨가 최근 국민일보에 보내온 편지(사진) 일부다. 옥중에서 70세를 넘긴 그는 지난달 ‘날마다 풀어보는 52주 성경통독 여행’(말벗·표지)을 펴냈다. 수감생활 중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 인준 신학교인 서울신학교 통신신학 과정을 마친 그는 2019년 ‘퍼즐을 풀며 성경도 배우는 신구약 성경 퍼즐’(말벗)을 출간하기도 했다.
‘담장 속 파송 선교사’를 자처한 그는 편지에서 2000년 국민일보에 보낸 자신의 회심기가 신문 지상에 실린 이야기를 소개했다. 윤씨는 “신학 과정을 마친 뒤 담장 안 선교사로 지내며 국민일보를 통해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데 미약하게나마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그는 “교도소에 배달되는 국민일보는 저처럼 죄악으로 가득한 사람이 변화와 구원을 받고 그 힘으로 형제에게 복음의 씨앗을 뿌리며 밀알 되게 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일보로 신앙을 돈독히 한 이후 ‘어떻게 하면 많은 이들이 성경 말씀을 쉽게 이해할까’ 고민하다 성경 관련 책을 조심스레 내놓았다”고 밝혔다.
책은 객관식과 주관식 등으로 구성된 성경 퀴즈를 풀며 1년 내 성경을 통독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초신자뿐 아니라 성경을 깊이 알기 원하는 평신도와 신학생 등을 염두에 두고 집필했다. 윤씨는 “고령의 죄 많은 자가 세상에 내놓은 책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면서도 “월요일부터 토요일은 책을 보며 말씀 퀴즈를 풀고 주일엔 예배당에 나가 하나님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내면 어떨까 싶다”고 제안했다.
이어 “이 책으로 국민일보를 읽으며 변화 받은 무기수가 담 안에서 주님을 만나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선교사로 살고 있단 걸 알리고자 한다”며 “더 많은 분이 ‘국민일보 미디어 선교사 미션 프렌즈’에 동참하면 담 안에 복음의 물결이 넘쳐 흐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씨는 신간 판매 수익금을 교정 사역에 기부할 계획이다. 이러한 의지를 증명하기 위해 이전 책의 수익금을 한 선교회에 기부한 영수증도 동봉했다. 그는 “방황하는 분과 주님을 만났다 떠난 분께 제가 받은 하나님의 사랑과 평안을 전하는 게 소명이라 생각하며 살겠다”고 덧붙였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