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신인 투수 김택연이 정규시즌 개막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다. 팀 코치진과 선배는 물론, 가는 곳마다 극찬 일색이다.
김택연은 19일 마무리된 2024시즌 시범경기에서 총 세 차례 마운드에 올라 2세이브를 거뒀다. 도합 10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허용한 출루는 지난 9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나온 볼넷 한 차례가 전부였다.
앞선 스프링캠프 활약부터 심상찮았다. 지난달 17일 자체 청백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쾌조의 출발을 끊더니 이후 일본프로야구(NPB) 1·2군 팀을 상대한 세 경기에도 완벽투를 펼쳤다. 그 공을 인정받아 구단이 자체 선정한 투수 부문 캠프 최우수선수(MVP)에도 뽑혔다.
현장의 평가는 수치상 기록 이상이었다. 두둑한 배짱과 빠른 공 구위에 대한 극찬이 쏟아졌다. 양의지는 “오승환이 떠오른다”고 평가했고 사령탑 이승엽 감독도 “구위론 신인 중 최고”라고 말했다.
소속팀 선배이자 국가대표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곽빈도 칭찬 대열에 합류했다. 그는 지난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 후 “(김택연은) 레벨이 다르다”며 “자신감도 넘치고 신인에게서 나올 수 없는 직구를 가지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두산을 책임질 선수가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김택연은 전날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세간의 기대에 재차 부응했다.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 LA 다저스전에 등판, 테오스카 에르난데즈와 제임스 아웃먼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압도했다. 구속은 최고 시속 150.8㎞까지 나왔다.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김택연의 이날 속구 평균 분당 회전수는 2428RPM으로 양 팀 투수 통틀어 가장 많았다.
다저스 사령탑인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입에서도 칭찬이 나왔다. 그는 “한 우완투수(김택연)가 눈에 띄었다”며 “아웃먼이 말하길 ‘공이 살아 들어온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류중일 팀 코리아 감독은 나란히 등판한 김택연과 황준서를 묶어 “미래에 어떤 투수가 될지 기대된다”고 감탄했다.
김택연이 비시즌 활약을 이어간다면 정규시즌 신인왕 경주에서도 당당히 한 축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시즌 뒷문지기 자리는 선배 정철원에게 돌아갔지만, 김택연 역시 즉시 전력으로 두산 불펜에 큰 힘을 보탤 전망이다. 지난해 드래프트 당시부터 차기 마무리로 언급됐던 만큼 상황에 따라 보직 이동 가능성도 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