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미뤄졌던 결혼이 집중되면서 지난해 혼인 건수가 12년 만에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혼인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줄고 있어 올해 증가 추세가 이어질지 미지수다.
통계청은 19일 지난해 혼인 건수가 19만4000건으로 집계돼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2022년보다 1.0%(2000건) 늘었다고 밝혔다. 혼인 건수가 전년 대비 늘어난 건 2011년 이후 처음이다. 다만 2021년 19만건대로 내려앉은 혼인 건수는 이번에도 20만건을 넘어서지 못했다. 더욱이 이번 반등은 코로나19 이후 2022년 하반기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결혼이 집중적으로 이뤄진 영향이 크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혼인 건수는 7월 -5.3%, 8월 -7.0%, 9월 -12.3%, 11월 -4.4%, 12월 -11.6% 등 다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코로나19로 미뤄졌던 혼인이 (이제는)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의 혼인, 즉 ‘국제결혼’은 전년보다 18.3%(3000건) 증가했다. 전체 혼인 건수 증가 규모가 2000건인 점을 생각하면 내국인끼리 결혼은 1000건 감소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전체 결혼 중 국제결혼 비중은 10.2%로 두 자릿수가 됐다.
세종=김혜지 기자 heyj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