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교육 사역으로 3040 회복 든든한 공동체 일궈

입력 2024-03-20 03:01
코로나 팬데믹 후에도 경기도 화성의 지역교회들은 ‘교회학교 재부흥’을 톡톡히 경험하고 있었다. 신도시 등 외부환경 때문만은 아니다. 어린 자녀를 둔 3040세대 부모의 마음을 어루만지며 이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면서 아이와 부모를 함께 교회로 이끄는 ‘젊은 교회’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특히 현지 교회 상당수는 교회 규모와 상관없이 3040세대의 실질적 필요에 부응한 상담·교육 사역 등을 활발하게 펼치며 이들이 교회의 끈을 놓치지 않도록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3040세대 이탈 없는 이유 여기에
지난해 6월 경기도 화성 동탄꿈의교회에서 열린 ‘마더와이즈’ 모임에서 여성 교인들이 중보기도자에게 받은 편지를 읽고 있다. 동탄꿈의교회 제공

마음의 깊은 상처, 골이 깊은 부부관계, 속 썩이는 자녀 문제 등은 기도만으로 해결하기에 역부족이다. 그런 이유에서 3040세대를 위해 전문 상담센터를 운영하는 교회들의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화성 동탄동산교회(박동성 목사)는 상담센터를 운영하며 전문 상담과 치료를 제공한다. 최창범 부목사는 19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상담 과정에서 성도들의 얽히고설킨 문제들이 하나씩 해결되며 행복한 가정을 세우도록 지원사격한다”며 “부부 사이가 어려우면 당연히 교회 출석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상담사역 덕분에 3040세대 이탈이 거의 없는 게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두드림 상담센터’를 운영하는 동탄꿈의교회(김석형 목사)는 심리적 문제를 호소하는 교인에게 외부 상담사를 연결해준다. 교회 밖에서 안전하게 자신의 문제를 털어놓도록 하기 위한 배려다. 이 교회 사모이자 전문상담사인 나혜영 두드림 상담센터장이 이 사역을 주도한다. 지역 복지센터와 협력관계를 맺고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상담사역도 펼친다.

건강한 ‘엄빠’ 되려면 배워야

성도들이 자녀 양육의 애로사항을 줄이도록 돕는 다채로운 교육 프로그램도 많다. 영육으로 건강한 부모 세우기에 주력한 교육이다. 동탄동산교회는 ‘마더와이즈’ ‘빠담빠담’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 마더와이즈는 자녀를 양육하며 심신이 지친 엄마의 비전을 찾고 신앙의 역동성을 찾게 하며, 빠담빠담은 아빠의 치유와 자아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최 목사는 “교회가 3040세대를 잡으려면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봐야 하며 이들을 전적으로 돌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탄꿈의교회도 ‘부부 세미나’ ‘성경적 부모교실’ ‘마더와이즈’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열고 있다. 오는 5월 둘째 자녀를 출산할 예정인 김희진(33) 집사는 “마더와이즈에서 다양한 연령대의 부부 이야기를 접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영적 재충전’ 프로그램도 빵빵
지난해 7월 경기도 동탄한울교회 성도들이 ‘부모 신앙교육 세미나’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동탄한울교회 제공

자녀를 양육하다 보면 자기 시간을 내기 힘들기 때문에 영적생활에 집중하는 것은 ‘언감생심’이다. 그래서 3040세대에는 영적 재충전 사역이 더욱 필요하다. 올해 개척 7주년을 맞이한 화성 동탄한울교회(김응천 목사)는 개척 1년 차부터 ‘기도하는 엄마들 기도회(MIP·Moms in prayer)’를 진행하고 있다. 기도 모임을 인도하는 이진옥 전도사는 “MIP에서는 학부모 10여명이 ‘4단계 기도법’(찬양 회개 감사 중보기도)으로 기도한다”며 “자녀의 학교생활뿐 아니라 교사, 학부모 총회 등 세세한 기도 제목으로 중보하며 영적 회복을 경험한다”고 귀띔했다.

화성 더시티사랑의교회(강영구 목사)에서는 매주 금요일 다음세대를 위해 기도하는 ‘어머니 기도회’가 열린다. 매주 모임에 참석하는 조정은(45)씨는 “참석자들이 각 가정의 기도 제목을 나누며 뜨겁게 기도하는 소중한 모임”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림프샘에 생긴 혹이 작아지는 기적을 체험했다. 자녀 믿음을 위해서도 기도했는데 자녀가 새 친구를 전도하는 응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김아영 기자 화성=최하은 김수연 서지영 인턴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