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8일 4·10 총선 비례대표 후보 2번을 받으면서 국회 입성 가능성이 커졌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황운하 의원도 당선권인 8번에 배치됐다.
임유원 조국혁신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례 후보 20명의 순번 확정을 위한 국민참여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발표했다. 최대 관심사였던 조 대표의 순번은 2번으로 정해졌다. 공직선거법상 비례대표 홀수 순번을 여성이 받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1번에 배치된 셈이다. 조 대표가 투표에서 상위 순번을 받더라도 전략적 판단에 따라 후순위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그런 일은 없었다. ‘셀프 공천’이자 ‘조국 방탄 공천’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례 1번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시절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찍어내기 감찰’ 했다는 의혹을 받다가 해임된 박은정 전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받았다.
박 전 감찰담당관과 조 대표에 이어 이해민 전 구글 시니어 프로덕트 매니저가 3번, 신장식 수석대변인이 4번에 배치됐다. 5번은 김선민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6번은 김준형 전 국립외교원장, 7번은 가수 리아(본명 김재원)가 받았다. 황 의원과 정춘생 전 청와대 여성가족비서관, 차규근 전 법무부 출입국관리본부장은 8∼10번으로 정해졌다.
11번은 강경숙 전 국가교육회의 본회의 위원, 12번은 서왕진 전 서울연구원장으로 확정됐다. 13∼15번에는 백선희 서울신학대 교수, 김형연 전 법제처장, 이숙윤 고려대 교수가 이름을 올렸다. 조국혁신당이 현재의 10% 후반대 지지율을 유지한다면 당선 안정권은 12번 안팎이 될 전망이다.
조국혁신당의 상승세는 계속되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14∼15일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례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조국혁신당은 26.8%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31.1%, 민주당 주도 범야권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18.0%로 나타났다.
새로운미래도 이날 13명의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공개했다. 비례 1번에는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민주당을 탈당한 양소영 전 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선출됐다. 조종묵 전 초대 소방청장이 2번, 주찬미 전 육군 중령이 3번을 받았다. 비례 4번에는 민주당 출신 청년 정치인인 신정현 전 경기도의원이 배치됐다.
신연수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강상훈 성일농장 대표는 각각 5, 6번을 받았다. 이어 홍서윤 전 KBS 장애인 앵커, 이범식 영남이공대 겸임 조교수, 서효영 국제변호사, 이현주 김대중재단 청년위원장이 순서대로 10번 내에 배치됐다.
박장군 박민지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