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도 못 꿀 청약… 서울 아파트 평균 분양가 26억 육박

입력 2024-03-19 04:07
직방이 18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3.3㎡당 평균 공급가격은 2418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8.9% 올랐다. 사진은 17일 서울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 연합뉴스

올해 들어 아파트 분양가가 전국적으로 폭등했다. 가파른 공사비 상승세와 고급화 전략이 맞물린 결과다. 평(3.3㎡)당 1억4000만원에 달하는 단지가 등장한 서울은 평균 분양가가 26억원에 육박했다. 부산과 대구도 50~60%씩 올랐다.

18일 직방 분석 결과를 보면 모집공고일 기준 올해 1~2월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3.3㎡당 평균 공급가격은 2418만원으로 지난해 연간 기준 2034만원 대비 18.9% 올랐다.

한 채당 평균 분양가는 같은 기간 6억2980만원에서 8억4417만원으로 34.0%(2억1437만원) 뛰었다. 3.3㎡ 기준보다 한 채당 분양가가 높다는 건 상대적으로 비싼 대형 평형이나 고가 주택이 많았다는 의미다.


수도권은 올해 3.3㎡당 분양가격이 2964만원으로 지난해 2377만원 대비 24.7% 높아졌다. 이 기간 아파트 한 채당 분양가는 6억7946만원에서 10억5376만원으로 55.1%(3억7430만원) 급등했다.

같은 기간 지방 분양 단지 3.3㎡당 가격은 1642만원에서 1938만원으로 18.0% 올랐다. 한 채당 분양가는 5억7287만원에서 6억5999만원으로 15.2%(8712만원) 상승했다.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를 번쩍 들어 올린 건 서울에 공급된 고가 단지들이다. 올해 1월 서울 광진구 한강변 초호화 아파트 ‘포제스한강’이 3.3㎡당 1억3770만원, 2월에는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한 서초구 잠원동 대단지 ‘메이플자이’가 3.3㎡당 6831만원에 입주자를 모집했다. 이들 단지의 등장으로 올해 서울 평균 3.3㎡당 분양가는 6855만원, 한 채당 가격은 25억9961만원으로 치솟았다. 3.3㎡당 3685만원, 한 채당 9억6259만원이었던 지난해보다 각각 86.0%, 170.1% 높다.

지방에서는 부산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올해 3222만원으로 지난해(2046만원) 대비 57.5% 올랐다. 한 채당 평균 분양가는 6억3798만원에서 10억7756만원으로 68.9% 뛰었다. 대구는 3.3㎡당 분양가가 지난해 1480만원에서 올해 2205만원으로 48.9% 상승했다. 한 채당 가격은 4억6735만원에서 7억4300만원으로 59.0% 높아졌다.

김민영 직방 매니저는 “분양가가 오르는 이유는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이 지배적이지만 올해 1~2월은 도심 주요 입지나 강·바다 조망이 가능한 곳 등에 고급 주거단지가 분양하며 평균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