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잔운동은 세계 선교의 글로벌 플랫폼… 누구나 아이디어 공유하고 나눌 수 있어”

입력 2024-03-19 03:03
제4차 로잔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인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가 18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4차 한국로잔목회자 콘퍼런스’ 개회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의 복음주의 지도자인 빌리 그레이엄(1918~2018), 존 스토트(1921~2011) 목사의 복음주의 선교 동력을 찾고 교회의 선교적 정체성을 재발견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로잔운동이 올해 희년(50년)을 맞이했다. 오는 9월 제4차 로잔대회를 준비 중인 한국교회는 로잔대회에 앞서 한국의 목회자들과 로잔정신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국로잔위원회(의장 이재훈 목사)가 주최한 ‘제4차 로잔대회를 위한 한국로잔목회자 콘퍼런스’가 18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리조트에서 막이 올랐다. 20일까지 이어지는 콘퍼런스 주제는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로 로잔대회와 같은 주제다.

첫날 강사로 나선 문대원(대구동신교회) 목사는 한국교회에 로잔대회를 통해 승리주의를 자랑하기보다 겸손한 자세로 나가자고 권면했다.

문 목사는 “로잔운동은 다중심적 세계선교를 위한 글로벌 플랫폼”이라며 “SNS와 비슷한 기능을 하기에 누구나 로잔운동을 통해 세계 복음화를 위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나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교회는 복음주의적 신앙과 (성도와 교역자들의) 헌신과 희생, 기도와 영성 등 여러 장점이 있지만 개교회주의·성장주의·물량주의 등의 연약함도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교회가 우주적인 교회 일원으로 공헌하고 겸허히 배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콘퍼런스는 오는 9월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제4차 로잔대회를 앞두고 230개 교회 800여명의 복음주의권 목회자들이 교회와 세상, 사회가 당면한 다양한 영적 필요를 고민하며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주제 강의에서 한철호 미션파트너스 선교사는 “오늘날 기독교는 역사상 처음으로 ‘세계의 기독교’가 됐다”며 “선교는 해외로 가는 것이 아니라 문화가 교차하는 과정에서 복음이 전파되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다음세대 선교와 디아스포라, 디지털 시대 선교 등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원로목사는 “사도행전을 보면 부흥은 ‘선명한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과 ‘주 예수님과 동행하는 성도들의 삶’으로 인해 일어났다”며 로잔대회를 통해 한국교회에 영적 대각성이 일어나길 기도하자고 권했다.

최성은 지구촌교회 목사는 “2024년 로잔운동을 준비하며 우리는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우리가 붙든 복음의 본질과 깊이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며 “복음의 일곱 가지 영역(본질·최우선성·유일성·포괄·급진성·관심·선포)을 끊임없이 추구하자”고 강조했다. 앞서 진행된 개회 예배에서 이재훈 로잔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은 “한국교회는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교단·교파를 초월해 선교적으로 연합하고 하나돼야 한다”고 전했다.

원주=글·사진 조승현 기자 chos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