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 가전제품을 개발한 영국 발명가이자 가전 기업 다이슨의 창업자 제임스 다이슨 수석엔지니어가 한국을 찾아 신제품 헤어드라이어를 직접 공개했다. 그가 한국에서 신제품을 직접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K뷰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성장한 국내 뷰티 시장을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이슨은 18일 서울 성동구 XYZ서울에서 신제품 발표 행사를 열고 ‘슈퍼소닉 뉴럴 헤어드라이어’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행사장에 등장한 다이슨 수석엔지니어는 한국어로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한 뒤 신제품을 소개했다. 그가 방한한 건 4년6개월 만이다. 다이슨은 한국에 새 제품을 내놓을 때 보통 제품 개발 담당자를 전면에 세웠지만, 이번에는 창업자가 직접 나섰다.
신제품 드라이어는 두피를 보호하는 기능이 새롭게 탑재됐다. 헤어드라이어가 모발과의 거리를 측정하고 바람 온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드라이어가 모발에 가까워질수록 열을 줄이고, 멀어지면 열이 올라가 두피에 닿는 바람 온도는 55도로 유지된다. 다이슨 수석엔지니어는 “열로 인한 손상을 방지할 수 있다면 더 건강한 두피와 모발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신제품에는 ‘ToF(Time of Flight)’ 센서가 내장돼 있어 제품과 모발 사이의 거리를 측정하고 모발에 가까워질수록 열을 줄여 두피와 모발의 열로 인한 손상을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다이슨은 세계적 명성을 얻은 한국의 뷰티 산업뿐 아니라 신기술을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는 한국 소비자들을 고려해 한국을 신제품 공개 장소로 택했다. 특히 다이슨 제품에 대한 구매 충성도가 높고 프리미엄 가전 수요도 큰 한국 시장의 특성을 감안했다. 2022년 기준 다이슨코리아의 매출액은 약 6739억원으로 전 세계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