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란없다(형편없다), 옹글찌다(고소하다).”
충북에 있으면서 강원과 경북에 접한 단양의 ‘접경 사투리’다.
김문근 단양군수가 직접 작성한 단양 사투리 모음집에 따르면 단양 사투리는 충청도와 강원도, 경상도의 사투리가 섞여 있다. 특유의 거센 억양과 낯선 단어 때문에 북한말에 가까워 보이기도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투리 모음은 군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단양군은 오는 5월 23일 수변특설무대에서 단양사투리 경연대회를 연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경연대회는 단양 사투리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개인 또는 팀 단위로 참가할 수 있다. 단양 사투리를 활용한 랩과 노래, 콩트, 연극 등 5분 이내의 공연을 펼치면 된다. 참가 희망자는 경연 시나리오를 작성한 뒤 내달 19일까지 바르게살기운동 단양군협의회로 제출하면 된다.
단양 사투리 고유의 억양과 단어를 중심으로 평가해 대상 300만원, 최우수상 200만원, 우수상 100만원 등 6명(팀)의 수상자를 선정한다.
단양사투리경연대회는 제40회 단양소백산철쭉제 특별 프로그램으로 마련됐다. 단양소백산철쭉제는 오는 5월 23~26일 열린다. 철쭉테마관 등 소백산, 남한강의 관광자원을 활용한 신규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 군수는 “충청 강원 경상의 접경지 단양은 구수하고 독특한 억양의 사투리가 있다”며 “사투리 경연대회는 단양 사투리를 전승 보존하고 군민과 관광객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단양=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