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폐수 등으로 죽음의 강이라고 불렸던 울산시 남구 여천천이 사계절 꽃으로 뒤덮이는 도심 속 정원으로 대변신한다.
울산 남구는 여천천 정원화 사업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
여천천은 남구 신정동에서 삼산동으로 흐르는 길이 6.5㎞의 하천이다. 오·폐수가 그대로 흘러들어 생명체가 살지 않는 죽음의 강으로 불렸으나 2000년대 중반부터 자연 생태하천 조성 작업을 시작해 수질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2013년부터 여천천을 정비해 산책로 등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마련했다.
여천천 정원화 사업은 산책로(여천 지하차도~산업로) 양쪽 약 4㎞를 6개 구간으로 나누어 빅플라워 커튼, 숙근초·구근정원 등 계절별로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수목 및 초화 단지로 조성된다.
빅플라워 커튼은 목향장미(1㎞)와 붉은 인동(0.3㎞)을 심어 하천 인근 회색빛 옹벽을 노란색과 빨간색으로 덮어 자연과 어우러지도록 하는 것이다. 양쪽 둔치에는 유채꽃과 목향장미, 물에 강한 수선화와 구근 버베나 등을 심을 계획이다. 유화교에서 산업로까지 약 1.5㎞ 구간 중 침수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제방 위쪽으로는 가자니아와 가우라와 같은 숙근초를 심어 숙근초 정원을 꾸민다.
앞서 남구는 여천천 정원화 사업을 위해 물에 강하고 토사 유실을 방지하는 등 도움을 줄 수 있는 15종의 꽃과 식물을 선정했다. 정원화 사업은 오는 2025년까지 진행되며 1차 준공은 오는 5월이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이번 여천천 정원화 사업으로 산책로 주변을 정원화해 쾌적하고 아름다운 정원도시 남구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