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진짜 2위’ 싸움의 결말은… KT 판정승

입력 2024-03-18 04:03

‘이동통신 2위’ 자리를 놓고 논란이 일자 정부가 관련 항목을 변경한 통계를 공개했다. 이 통계에 따르면 휴대폰 가입 회선에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순의 업계 1~3위 구도는 바뀌지 않았다. 다만 최근 6개월간 이들 휴대폰 회선 수는 감소한 반면 알뜰폰 회선은 증가했다.

17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과기부는 지난 1월 기준 이동통신 가입 회선 수를 휴대폰, 가입자 기반 단말 장치(태블릿PC, 웨어러블 기기 등), 사물지능통신(IoT) 등 3가지로 구분한 통계를 최근 발표했다. LG유플러스가 지난해 9월 이동통신 가입 회선 수에서 KT를 추월한 것을 놓고 ‘실질적 2위’ 논쟁이 벌어진 데 따른 것이다. 과기부는 지난해 12월 통계까지 통신사별 총 회선 수를 합산해 표기했다.

이에 따르면 휴대폰 가입 회선은 SK텔레콤 2295만2612개, KT 1348만9926개, LG유플러스 1093만1883개였다. 휴대폰 회선은 KT와 LG유플러스가 약 250만개 격차를 유지했다. 다만 IoT의 경우 LG유플러스 회선이 715만5839개로 가장 많았다. 이는 LG유플러스가 지난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검침기 사업을 수주한 영향이 컸다. 가스, 수도 등을 원격으로 검침하는 경우 IoT 회선이 활용된다. 휴대폰과 IoT 가입 회선 수를 합칠 경우 LG유플러스가 KT를 앞선 2위다. 이와 관련해 김영걸 KT 커스터머사업본부장(상무)는 지난해 11월 기자간담회에서 “소비자용 휴대전화 시장 규모는 23조원가량이지만, IoT 회선 시장은 최대 5000억원”이라고 말했다.

알뜰폰의 약진은 두드러졌다. 지난 1월 알뜰폰 가입 회선 수는 884만7562개로, 전년(736만1357개) 대비 약 17% 증가했다. 3위인 LG유플러스와의 차이도 점차 줄고 있다.

알뜰폰 업체는 지난해 ‘0원 요금제’ 출시를 비롯해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였다. 다만 최근 방송통신위원회의 전환지원금 정책 등으로 이동통신 3사의 지원금 경쟁이 촉발되면 알뜰폰 사업자들이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