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 이상 투자된 미국 성경박물관이 재정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채 문을 닫는다고 미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가 최근 보도했다. 미국성서공회(ABS)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필라델피아주 독립기념관에 있는 박물관인 ‘신앙과자유발견센터(Faith and Liberty Discovery Center·FLDC)’가 오는 28일로 폐쇄된다고 밝혔다.
FLDC는 2021년 5월 개장했다. 감리교 창시자인 존 웨슬리가 1775년 작성한 연설문 사본을 포함해 빌리 그레이엄 목사가 1988년 구소련에서 설교한 노트, 북한에서 밀수입한 성경 사본 등이 전시돼 있었다.
ABS는 FLDC 출범 당시 6000만 달러(약 799억원)가 투입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2022년에는 1100만 달러(약 147억원)를 추가 지출했으며, 지난해는 940만 달러(약 125억원)를 썼다고 보고한 바 있다. 박물관은 엘리베이션교회(Elevation Church) 등 미국의 대형교회와 하비로비(Hobby Lobby) 등 미국 기업이 전시품을 기증하는 등 물심양면으로 도왔지만 천문학적 운영비를 감당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ABS는 연간 25만명의 방문객을 예상했지만 2022년 한 해 방문객은 5400명에 그쳤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북한성경 소장 美 성경박물관 안타까운 폐쇄
입력 2024-03-18 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