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쿠바의 전격적인 수교로 북한이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는 관측 속에 쿠바 주재 북한대사가 귀임 준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쿠바 대통령실 소셜미디어에 따르면 마철수(사진) 주쿠바 북한대사(특명전권대사)는 전날 수도 아바나의 대통령 집무실에서 미겔 디아스카넬 대통령을 접견했다.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엑스(옛 트위터)에 마 대사와 만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올렸다. 그러면서 “자매국인 북한은 모든 분야에서 쿠바의 지원과 연대, 변함없는 우정에 언제나 의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외교 임무를 마무리하는 마철수 동지에게 이런 말을 건넸다”고 밝혔다. 현지 관영 매체도 마 대사가 귀임 전 대통령을 찾아가 인사를 나눴다면서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양국은 사회주의 건설에 대한 깊은 신념을 공유하며 미 제국주의에 대한 공동의 투쟁을 공유하는 관계”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에 마 대사는 “북한은 언제나 쿠바와 함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마 대사의 후임은 알려지지 않았다. 임기 만료에 따른 통상적인 교체일 수도 있지만, 지난달 14일 한·쿠바 수교 발표 이후 교체되는 것이어서 이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