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석자 >
김병삼 목사 만나교회
안광복 목사 청주 상당교회
유진소 목사 부산 호산나교회
이웅천 목사 대전 둔산성광교회
전창희 목사 종교교회
지성업 목사 대전 산성교회
천영태 목사 정동제일교회
한규삼 목사 충현교회
허요환 목사 안산제일교회
화종부 목사 남서울교회
조민제 회장 (국민일보)
이명희 종교국장 (국민일보)
(가나다 순)
김병삼 목사 만나교회
안광복 목사 청주 상당교회
유진소 목사 부산 호산나교회
이웅천 목사 대전 둔산성광교회
전창희 목사 종교교회
지성업 목사 대전 산성교회
천영태 목사 정동제일교회
한규삼 목사 충현교회
허요환 목사 안산제일교회
화종부 목사 남서울교회
조민제 회장 (국민일보)
이명희 종교국장 (국민일보)
(가나다 순)
국민일보자문위원회(자문위·위원장 김병삼 목사)는 ‘다음세대’를 넘어 ‘다음시대’를 품기 위한 고민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다음시대’란 시대 흐름을 읽고 다가오는 시대를 위한 목회적 대응을 하자는 의미다. 이를 위해 오는 10월 열리는 ‘2024 국민미션포럼’에서도 이에 대한 목회적 관심사를 반영하고 담임목사와 부교역자, 장로를 비롯한 평신도 리더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자문위는 지난 14일부터 양일간 아난티 앳 부산 코브에서 열린 14차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자문위는 이날 좋은기사상 수상작으로 국민일보 종교부 김동규 기자의 ‘바짝 다가온 1000만 나홀로 가구 시대 한국교회 인식 전환부터…’(2024년 1월 25일자 33면)를 선정했다. 또 저출산 대책의 문제점을 꼬집은 경제부 신준섭 기자의 칼럼 ‘‘억’ 소리 저출산 대책’(2024년 1월 22일자 29면)을 뽑았다.
수상작을 선정한 유진소 목사는 “이단에 대응하기 위해 창간된 국민일보가 앞으로도 정론을 펼치는 교회의 신문으로 자리매김해 달라”고 밝혔다. 15차 자문위 회의는 5월 16일 줌으로 진행한다. 다음은 자문위 회의 주요 발언.
△조민제 회장=국민일보를 위해 보내주시는 큰 관심과 격려, 지원에 감사드린다. 한국교회와 함께하는 국민일보는 축소사회 속에서 언론에 맡겨진 사명을 성실히 감당해 나가겠다.
△김병삼 위원장=‘다음세대’를 많이 사용하는데 용어 자체가 잘못됐단 생각이 든다. 지금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건 사실 ‘다음시대’다. 그동안 다음세대를 준비하자는 노력이 오히려 다음시대를 놓치면서 아주 추상적인 이야기로 전락해 버렸다. 시대 흐름을 읽지 못하고 다음세대를 준비한다는 것은 여전히 기성세대의 관점으로 무언가를 한다는 증거일 뿐이다. 용어를 바꾸고 추상적인 다음세대가 아니라 노인과 출산, 자녀 문제 등을 모두 포함하는 고민이 필요하다. 최근 우리 교회에선 어버이날 청년들이 요양원을 방문해 어르신들과 함께 예배하고 식사한 일이 있었다. 어른들은 청년들을 집으로 초대해 ‘집밥’을 대접했다. 새벽기도에 나오기 힘든 어르신을 위해선 청년들이 카풀을 했다. 이런 노력부터 시작해 교회 안 세대 간 단절부터 극복하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한규삼 목사=사회학적으로 보면 탈기독교에 앞서 탈종교가 만연해 있다. 선교에 있어서도 무신론과의 전쟁이다. 축소사회에 대한 관심이 큰데 심화하는 경쟁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누군가를 밟아야만 하는 ‘악성 경쟁’에 주목한다. 교회가 이런 경쟁에 시달리는 이들을 어떻게 위로할 것인지 고민하자. 우리 젊은이들이 경쟁 속에서 너무 힘들다. 결혼을 안 하는 문화가 이렇게 퍼지는 건 SNS의 영향도 적지 않다. ‘나는 도저히 저렇게 살 수 없는데…’라 생각하며 포기하는 것이다. 문화인식적 변화가 없다면 다른 여러 노력이 허무해질 수 있다.
△유진소 목사=부교역자들을 볼 때도 너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사역 현실이 너무 척박하다. 어려운 목회 현장과 척박한 사회 현실이 다르지 않다. 이런 변화 속에서 교회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뭔가 ‘그림’이 필요하다. 국민일보가 새로운 목회 패턴을 많이 발굴해 달라. 온라인교회의 확산이라든지 기성교회가 잘 모르는 목회 현장을 조명해 준다면 좋은 사례가 될 것 같다.
△허요환 목사=맞다. 더불어 교회가 시대 정신을 잘 읽고 거기에 맞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키울 수 있도록 국민일보가 이끌어 달라. 축소사회 현상은 인정 여부를 떠나 이미 도래한 현실이다. 이걸 어떻게 극복하고 목회적 아이디어를 만들 것인가. 그런 면에서 환대가 중요하다. 축소·소멸사회 기저 위에 경쟁이 치열해졌는데 교회가 제시할 대안은 결국 환대다.
다음시대에 공감한다. 안산에는 이주민이 많다. 교회학교에도 여러 국가 아이들이 섞여 있다. 이민을 확대한다는데 그런 시대가 이미 현실인 것이다. 이들을 어떻게 환대할지가 우리 고민이다. 이번에 러시아 아이들을 초청해 겨울성경학교를 했는데 내년엔 다국적 통합 교회학교를 꿈꾸고 있다.
△안광복 목사=지난주 교회에 이주민선교센터를 열었다. 지역 공동화 현상도 많은데 빈집에 유학생들도 살도록 했다. 반응이 굉장히 좋다. 그동안 선교적 교회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던 결과 중 하나다.
△한 목사=10월 국민미션포럼 때 다양한 교회론을 다루면 좋겠다. 이 중 선교적 교회도 다루자.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이 시대에 맞는 선교적 교회론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본다.
△안 목사=그렇다. 전통 교회에서 선교적 교회로 가기 전 ‘선교하는 교회’라는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 체질 변화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교회론의 ‘점프’란 존재하지 않는다.
△천영태 목사=다음시대라는 표현에 공감한다. 교회 안에 있는 모든 세대는 공감을 원한다. 심방하면서 어르신들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된다. 그런데 교회가 교회학교와 청년을 중심으로 한 다음세대에만 집중하면 어르신들이 소외된다. 맞벌이 부부들도 소외되면 안 된다. 결국 교회는 모든 세대를 다 품고 위로하는 공간이 돼야 한다. 인간 실존에 대한 총제적인 고민의 흔적이 교회 안에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모두를 품어야 한다.
△전창희 목사=세대를 구분하는 건 교회 안의 수평적 구조를 고착시킨다. 단절된 세대를 잇지 못하면 시대를 이으려는 노력도 쉽지 않을 것 같다. 만나교회가 세대 간 교류와 만남, 소통을 했다는 말을 들으면서 기존의 수평적 구조를 수직적으로 관통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 안에 있는 계층의 벽을 무너뜨려야 한다. 지면에 이런 소통의 사례가 소개되면 좋을 것 같다. 기존 구조를 깨는 이야기를 발굴해 달라.
△이웅천 목사=초기 기독교 운동사에서 바울의 역할에 관심이 크다. 복음을 재해석할 때 반드시 역동적이었던 초기 기독교 역사와 같은 신학운동이 일어나야 한다. 이를 위해 강력한 에너지가 필요한데 바로 현실에 대한 변화 욕구다. 우리 교회 안에 진정한 신학적 번혁 운동이 시작돼야 할 이유는 많다. 이제는 변화해야 할 때다. 일종의 용광로처럼 하나님이 쓰실 때가 도래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교단을 뛰어넘는 신학적 무브먼트가 시작될 수 있다고 본다.
△화종부 목사=환대가 필요하다는 말에 동의한다. 모든 세대가 다 아픈데 그들을 환대해야 한다. 선배 목사님들을 보면서 여러 의견이 있었지만 ‘각 세대가 각 시대에 맞는 사역을 감당했다’는 걸 깨달았다. 우리 각 세대에 요청하는 복음적 명령은 각각 다르다. 서로 환대하고 품고 지금 맡겨진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한다.
△지성업 목사=목회자에게 가장 영향력이 크고,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게 바로 국민일보다. 교회건축 시리즈를 열심히 보고 있다. 이런 시리즈 기사가 독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앞서 말씀하신 것처럼 교회들의 고민이 상당히 크다. 일회성이 아니라 시리즈로 다양한 목회 사례를 소개해 주면 좋겠다. 작지만 특별한 목회를 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안 목사=좋은 말씀이다. 국민일보 네이버 구독자가 500만명이 넘는다. 전체 신문 중 3위라고 들었다. 자문위원들부터 온라인 확장에 더 힘써야 한다.
△이명희 국장=온라인 구독자 늘리는 게 숙제다. 국민미션프렌즈도 있다. 일종의 미디어 선교사다. 월 정기 후원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일을 하는 분들을 말한다. 최근엔 야당 비례대표 후보가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보도해 컷오프시켰다. 이단과 동성애에 맞서 싸우는 국민일보의 이런 노력을 성도들에게 알려주시면 큰 힘이 되겠다.
부산=글·사진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