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 청년 1700여명이 기도로 지새운 ‘불금’의 여운이 이레가 지나도록 식지 않고 있다. 밤을 꼬박 새는 ‘올 나잇(철야)’ 기도 문화가 사라진 교계 현실 속에서 환락 문화의 상징인 서울 강남 한복판의 교회 예배당에서 젊은이들의 기도와 찬양이 밤새 이어졌다는 자체만으로 신선한 도전이 됐다는 평가다.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던 지난 9일 자정부터 시작된 ‘갓센드(Godsend) 올 나잇 기도회’는 토요일 새벽 6시까지 이어졌다. 교회는 ‘복음의 야성’을 회복하고 제자의 사명을 일깨우자는 취지로 두 번째 기도회를 진행했다. 청년들의 철야기도회는 밤새도록 뜨거운 기도와 찬양으로 채워졌다.
예수전도단 화요모임의 찬양으로 막이 오른 기도회 첫 메시지는 주종훈 총신대 신대원 교수가 ‘그리스도를 따름’을 주제로 선포했다. 주 교수는 청년들에게 “어떤 조건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그리스도를 따르자”고 권했다.
밤을 새워 기도한 청년들은 ‘하나님이 보내신다’는 기도회 주제처럼 캠퍼스와 일, 가정 선교사로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학생 김경민씨는 “보내신 곳에서 홀로 기도할 땐 외로울 때도 있었지만 갓센드의 자리에서 친구들과 함께 기도하며 ‘바알에게 무릎 꿇지 않는 7000명’의 기도 동역자를 생각하며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긴 시간 기도회에 참여한 청년들은 자연스럽게 이 교회가 매주 진행하는 토요비전새벽예배(토비새)에도 참여해 다시 두 손을 모았다.
오정현 목사는 “초대교회가 생긴 뒤 4세기까지 교회는 10년 주기로 50% 성장했는데 마가의 다락방에서 120명으로 시작된 교회가 350년 후에는 로마 제국 인구의 절반인 1500만명으로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 1700여명이 밤새워 오직 주님을 찬양하고 세상이 영적으로 잠들어 있는 새벽을 기도로 깨우며 1세기 교회의 야성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10년 뒤 대한민국 50%가 복음화되는 은혜를 반드시 주실 것을 믿는다”고 전했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