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살 경기 도중 쓰러진 20대 청년이 경찰관의 신속한 대처로 골든타임을 1분 남겨두고 목숨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풋살장에서 운동하던 20대 남성 A씨가 쓰러졌다. A씨 친구들은 2분여가 지나서인 오후 9시10분쯤 119에 신고했다. 같은 시간 인근 양평파출소 순찰4팀원들은 영등포경찰서 상황실로부터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으니 출동하라’는 지령을 받았다.
심정지 환자의 골든타임이 최대 4분인 점을 고려하면 남은 시간은 2분 정도였다. 풋살장은 파출소로부터 도보 3분 거리에 있었고, 왕복 7차로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 순찰4팀원들은 지령 접수와 동시에 도로를 가로질러 풋살장으로 향했다.
순찰4팀원들이 풋살장에 도착한 것은 골든타임을 1분도 채 남겨두지 않은 때였다. 양평파출소 소속 김성현 경장이 곧바로 잔디밭에 누운 A씨에게 다가가 가슴 압박과 인공호흡을 실시했다.
연신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A씨의 호흡과 맥박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이혁진 경장이 자동제세동기(AED)를 작동시켰다. 그러자 A씨가 ‘욱’ 소리와 함께 숨을 쉬기 시작했다. 119구급대가 도착한 것은 신고 후 8분이 지났을 때였다. 현장에 있었던 주지훈 경위는 “구급대가 가져온 장비로 맥박이 뛴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안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에서 치료받고 있다. 순찰4팀을 이끄는 이방재 경감은 “팀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뛰어나가 심폐소생술을 하고 AED를 사용하는 등 협동작전을 벌인 덕에 청년의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재환 기자 j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