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메이친 대만 부총통 당선인 극비 방미

입력 2024-03-14 04:02
AP연합뉴스

친미·독립 성향인 대만 부총통 당선인의 미국 방문 소식에 중국이 반발하고 있다. 이번 주 중 방문한다는 보도와 이미 미국에 체류 중이라는 보도가 엇갈리지만 방미 자체는 확실해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샤오메이친(사진) 부총통 당선인이 워싱턴DC를 조용히 방문(a low profile visit)할 예정”이라며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를 만나 의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대만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WSJ는 샤오 당선인의 방미가 개인 자격이며 이후 유럽 주요국도 들를 것이라고 전했다. 샤오 당선인은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주미 대만경제문화대표부 대표를 지내며 대만과 공식 외교 관계가 없는 미국에서 실질적인 대사 역할을 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익명의 대만 정부 관리를 인용해 “샤오 당선인이 이번 주 미국에 도착했으며 며칠간 개인적인 여행을 한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대만 총통부는 “관련 정보를 듣지 못했다”며 공식 확인을 거부했다. 집권 민진당도 “개인 일정”이라고만 밝혔다.

WSJ는 중국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미국과 대만 측이 샤오 당선인의 방미를 극비에 부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샤오 당선인의 미국·유럽 방문이 수년간 대만 문제를 지역 문제로 만들기 위해 힘써온 중국 지도부를 화나게 할 것이라는 중국 문제 전문가들의 전망도 전했다.

주미 중국대사관 류평위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과 대만 간 어떠한 공식적 교류도 단호히 반대한다”며 “강경한 대만 독립분열분자인 샤오의 방미를 단호히 반대하며 미국 정부 관리들과 어떤 형태로든 접촉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송세영 특파원 sy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