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11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금융위원회는 13일 지난달 가계대출이 전월 대비 1조8000억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가계대출 잔액이 줄어든 건 지난해 3월(-6조5000억원) 이후 처음이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5조5000억원 줄어 전월(-3조2000억원)보다 감소 폭이 확대된 영향이 크다. 금융 당국은 설 명절 상여금 지급 등 계절적 요인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은 3조7000억원 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전월(4조1000억원) 대비 증가폭은 소폭 줄었다. 은행권 주담대 증가액은 4조7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000억원 줄었는데, 정책모기지(-1조8000억원)와 집단대출(-7000억원)이 감소한 결과다. 은행권 일반개별 주담대(5조2000억원)는 대환 수요 등으로 크게 늘었다.
금융위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적 수준이지만 설 상여금 등 계절적 요인으로 기타대출이 감소한 영향이 크고 대환 수요 확대 등으로 은행권 주담대 증가세가 지속되는 만큼 계속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지환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향후 가계대출 전망에 대해 “주택경기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태지만 당분간 낮은 증가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