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은 충남 당진공장에서 자체 개발한 고속·고정밀 기계식 프레스인 ‘적층 프레스’ 시연회를 열고 설비를 처음 공개했다고 13일 밝혔다. 프레스는 금속에 힘을 가해 원하는 모양으로 성형하는 설비다. 자동차의 차체, 각종 부품류 등을 만드는 데 주로 활용된다.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한 적층 프레스는 얇은 강판을 여러 층으로 겹쳐서 모터코어를 생산하는 설비다. 이 설비로 전기차에 적용되는 고효율 모터코어를 제조할 수 있다. 모터코어는 전기차 모터의 동력을 담당하는 구성품이다. 주행거리 및 가속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부품이다.
현대로템은 적층프레스가 설비의 균형을 맞춰주는 동적밸런스 장치를 탑재해 고속 공정에서도 높은 정밀도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프레임에 진동을 흡수하는 주물 소재를 적용해 일반 용접 프레임에 비해 설비의 진동을 최소화했다고 한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기존에 보유한 기계식·유압식·서보 프레스 등 다양한 프레스 기술을 통해 이번 적층 프레스 설비 개발도 가능했다”며 “전기차 모터와 배터리 관련 부품 등 업계 수요에 최적화된 프레스 제품군을 확보해 시장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