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12일 ‘이재명·이해찬·김부겸’ 3톱 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켰다. 선대위는 ‘원팀’을 강조하며 ‘정부 심판론’에 올인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민주당은 공천 갈등을 뒤로하고 총선 선거운동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해찬 전 대표는 민주당 공천 갈등과 관련해 “다 지나간 하나의 과정”이라며 “이제 새로운 분열적 요소는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표와 이 전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이 대표는 “나라를 망치고도 반성 없는 윤석열정권 심판을 위해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역대 선거를 보면 표현에 있어 지나치게 국민을 자극하거나 반감을 불러일으켜 선거 전체를 망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후보들의 ‘말조심’을 당부했다.
이 전 대표와 김 전 총리는 출범식 이후 별도 기자회견을 했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가 당내 공천파동은 언론이 만든 프레임이라고 비판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당의 책임자니까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옹호했다.
김 전 총리는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선대위 합류 여부와 관련해 “11일(어제) 통화했고, 어떻게 하는 게 도움이 될까 등을 고민하겠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 전 총리는 조국혁신당의 선전에 대해 “당에 실망하고 화가 나신 국민과 당원들의 에너지가 조국혁신당 쪽으로 많이 가 있는 것 같다”며 “저희에게 회초리를 때리는 심정”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12일 서울 동작을과 인천 서을, 인천 연수갑을 차례로 돌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있는 남성사계시장에서 류삼영 후보와 함께 상인과 시민들을 만났다. 총경 출신인 류 후보는 총선 영입인재로,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맞붙는다. 이 대표는 류 후보가 지난해 7월 행안부의 경찰국 신설 방침에 반대하다가 징계받은 이력을 언급하면서 “윤석열정권 심판에 딱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어 인천을 찾아 지원유세를 펼쳤다. 이 대표는 그러나 선대위 출범 일정을 이유로 대장동 사건 형사재판에 지각 출석하기도 했다.
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비명 횡사’ 흐름은 계속됐다. 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가 발표한 7∼8차 경선 결과, 비명(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송갑석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광주 서갑 경선에서 조인철 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에 패했다. 친문(친문재인)계인 도종환 의원도 충북 청주흥덕 경선에서 친명(친이재명)계인 이연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패배했다. 경기 고양정에서는 초선 이용우 의원이 김영환 전 경기도의원에게 패했다.
서울 중·성동을에서는 친명계인 현역 박성준 의원이 정호준 전 의원을 꺾었다. 전남 목포에서는 현역 김원이 의원이 배종호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이겼다.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에서는 현역 김승남 의원이 문금주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에게 패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