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연봉왕’ 김기남 고문… 퇴직금만 130억

입력 2024-03-13 04:09
연합뉴스TV 제공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이른바 ‘연봉왕’은 김기남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상임고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삼성전자 직원 평균 급여는 반도체 한파 영향으로 전년 대비 11%가량 줄었다.

삼성전자는 12일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공시했다. 이에 따르면 SAIT에서 퇴임한 김 상임고문은 지난해 퇴직금 129억9000만원을 비롯해 급여 16억8000만원, 상여 24억4500만원 등 총 172억6500만원을 받았다. 뒤이어 2위는 구글 총괄 부사장 출신인 이원진 전 삼성전자 서비스비즈팀장이었다. 퇴직금 24억3100만원을 포함해 총 86억원을 받았다. 3위는 SAIT 사장을 지낸 진교영 고문이었다. 진 고문은 퇴직금 52억5900만원을 포함해 84억8500만원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현역’ 연봉 1위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이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급여 14억6700만원과 상여 53억600만원, 복리후생 1억3000만원 등 총 69억400만원을 받았다. 노태문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은 상여 48억2400만원을 포함한 61억9300만원을 지난해 연봉으로 받았다. 이재용 회장은 2017년부터 삼성전자의 급여를 받지 않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 직원 평균 급여는 1억2000만원으로 전년(1억3500만원) 대비 11.1% 줄었다. 전체 직원 12만4207명 중 기간제 근로자 등을 제외한 12만509명을 기준으로 산출한 결과다. 반도체 업황 악화로 인한 실적 부진 여파가 직원들에게도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반도체(DS) 부문에서 지난해 15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내면서 DS부문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을 연봉의 0%로 책정한바 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