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는 물가에 유통업계가 대규모 할인행사에 나섰다. 소비심리가 얼어붙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정부까지 유통업체에 할인행사를 펼쳐 물가안정을 도와달라고 요청하면서 당분간 행사가 활발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신선식품 새벽·당일배송 서비스인 ‘로켓프레시’에서 오는 17일까지 딸기·오렌지·참외 등 과일 등을 할인 판매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행사를 위해 딸기 120t, 오렌지 180t, 참외 150t을 매입했다. 추가 할인 쿠폰까지 적용하면 딸기(대과)가 500g에 6900원, 오렌지 3㎏를 1만5900원에 살 수 있다.
티몬은 오는 31일까지 ‘티몬-NH농협카드 상생 페스티벌’ 기획전을 열고 총 100여종의 신선 식품을 저렴하 판매한다. NH농협카드로 결제하면 10% 추가 할인까지 받을 수 있다. GS더프레시는 3월부터 ‘리얼프라이스 위크’를 열고 매달 다른 신선식품을 일주일 간 1000원에 판다. 오는 13~19일에는 콩두부 300g, 콩나물 130g, 부산어묵120g을 1000원에 선보인다.
이마트는 지난 1월부터 SSG닷컴과 함께 달마다 선정한 식료품과 생필품을 최대 50% 싼 가격에 파는 ‘가격파격’ 행사를 펼치고 있다. 첫달인 1월 한 달 간 대파 한 봉을 2980원에 팔았는데, 현재까지도 마진을 줄여가면서 당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오는 14일부터 17일까지 저장양파와 크기가 작은 무를 저렴하게 선보인다. 이외에도 최근 가격이 뛴 시금치·상추 등 주요 채소 8종을 할인 판매한다.
백화점까지 가세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본점과 강남점·신세계푸드마켓 도곡 등 10개 점포에서 ‘언프리티 프레시’ 행사를 열고, 생김새가 백화점의 기준에는 미달하는 과일·채소를 최대 58% 할인한 가격에 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물가 안정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12일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했다. 한훈 차관은 유통업체들에 “3~4월에 할인행사 집중 추진하는 등 유통업계도 농축산물 가격 안정에 동참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