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너패밀리’에게 사랑을…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돕는다

입력 2024-03-13 03:04
김일만(77)씨는 환갑 즈음이었던 17년 전 아들 광호씨를 뇌사로 먼저 떠나보내야 했다. 아내와 사별 후 유일한 가족이었기에 슬픔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컸다. 그래서일까. 매년 5월 가정의 달이 되면 아들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슬픔이 더 깊어진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 박진탁 목사)가 뇌사 장기기증인 유가족 ‘도너패밀리’를 위해 오는 5월 6일까지 가정의 달 모금함을 운영한다고 12일 밝혔다. 기부는 네이버 기부 플랫폼 ‘해피빈’을 통해 동참할 수 있다. 기부금은 도너패밀리를 위한 카네이션과 편지, 건강식품 구입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뇌사 장기기증인은 7394명으로 이들을 통해 2만2000여명의 장기이식 대기환자가 새 생명을 선물 받았다. 박진탁 목사는 “장기부전 환자가 오랜 투병 생활을 끝내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숭고한 결정을 내려 준 도너패밀리에게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