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을 앞두고 불고 있는 조국혁신당 돌풍이 더불어민주당에 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구는 민주당, 비례대표는 조국혁신당을 뽑아 달라’는 조국혁신당의 ‘지민비조’ 전략이 야권 강성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11일 국민일보 통화에서 “조국혁신당과의 ‘반윤(반윤석열) 연대’를 위한 파트너 관계가 4월 총선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 출범 초기엔 선거 연대에 부정적이었지만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이 오르자 정부 심판론을 고리 삼아 연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례정당을 표방하는 조국혁신당의 지지율 상승세가 계속되면 지역구 선거에서 승부를 봐야 하는 민주당에 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오른다는 건 민주당 강성 지지층이 결집한다는 의미”라며 “이들이 지역구 투표에서 민주당을 찍지 국민의힘을 찍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는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겨레가 지난 8~9일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조국혁신당 지지자 74%는 지역구 투표에서 민주당을 뽑겠다고 답했다.
민주당이 지민비조 흐름을 타면 수도권 선거에서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조국혁신당이 비례정당으로서의 역할만 한다면 거대 양당이 접전을 벌일 수도권 선거에서 민주당이 표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조국혁신당과의 ‘느슨한 연대’가 나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조국혁신당으로 이탈했던 지지층이 총선에 임박하면 민주당으로 돌아올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조국혁신당이 선전하는 배경에 윤석열정부 심판론이 있는 만큼 민주당이 반윤 공세에 집중한다면 표심을 끌어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조국혁신당과 반윤 연대를 구성하되 민주당이 주도적으로 하면 남은 기간 지지율 상승을 노려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몫의 비례대표 의석을 조국혁신당에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박 평론가는 “조국혁신당의 비례 의석은 나중에 민주당에 흡수될 가능성이 커 대세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비례대표로 출마한다. 조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비례대표 후보를 신청했다”며 “당 대표이자 동시에 비례대표 후보이기에 사무총장에게 비례대표 후보 선정 관련 사무는 일체 보고하지 말 것, 후보추천위원회에서 모든 권한과 재량을 갖고 처리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혐의로 구속 수감 중인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는 광주 서갑 출마를 선언했다. 황태연 당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송 대표가 호남의 희망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민지 박장군 이택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