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패륜공천’ 공세에… 韓 “李가 李 공천한 게 패륜”

입력 2024-03-12 04:04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경기도 고양시 라페스타에서 시민들과 셀카를 찍고 있다. 한 위원장은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태스크포스(TF) 간담회’에 참석해 경기도 일부 도시의 서울 편입과 분도(分道)를 원샷법으로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표를 공천한 것이야말로 패륜 공천”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정부 심판론’의 공세 수위를 높이자 ‘이재명 때리기’로 역공을 가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전날 “국정 실패 책임자들에게 공천장을 주는 패륜 공천을 했다”며 여권을 공격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패륜 공천’을 거론하면서 “형수 욕설, 배우와의 관련 의혹, 검사 사칭, 대장동 비리, 음주운전 등 너무 많아서 말을 못하겠다”고 이 대표를 정조준했다.

한 위원장은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패륜 공천’과 관련해 “국민들은 그 얘기 듣고 딱 한 사람을 떠올렸을 것 같다”면서 “바로 이 대표”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친일 공천’이라고 했던데, (이 대표는) 법인카드로 일제 샴푸 사 쓰신 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걸 한 명이 다했다는 것이 다시 생각해도 놀랍다. 또 본인이 그런 사람임에도 이런 용어들을 쏟아내 놓는 뻔뻔함이 놀랍다”면서 “패륜 공천, 음란 공천, 극우 공천, 부패 공천, 이거 다 이 대표가 이 대표 스스로 공천한 것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행정구역 개편 카드를 들고 2016년 이후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없는 ‘험지’ 경기 고양 공략에도 나섰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경기도 고양시 라페스타에서 열린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태스크포스(TF) 간담회’에 참석해 경기 일부 도시의 서울 편입과 분도 등을 논의하기 전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한 위원장은 이날 일산동구 라페스타에서 열린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태스크포스(TF) 고양시민 간담회에 참석해 “과거처럼 서울 편입 아니면 경기 분도 둘 중 하나만 선택해서는 일이 절대 되지 않는다”면서 “(국회에서) 원샷법을 통과시켜 한 번에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경기도민의 뜻에 따라 서울 편입이나 경기 분도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미 국회에는 경기 분도 관련 법안과 김포·구리 등의 서울 편입을 담은 법안이 각각 발의돼 있다. 이 법안들을 모두 합친 특별법을 만들어 총선 이후 통과시킨다는 구상이다.

김이현 이종선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