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표를 공천한 것이야말로 패륜 공천”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정부 심판론’의 공세 수위를 높이자 ‘이재명 때리기’로 역공을 가한 것이다. 이 대표는 전날 “국정 실패 책임자들에게 공천장을 주는 패륜 공천을 했다”며 여권을 공격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패륜 공천’을 거론하면서 “형수 욕설, 배우와의 관련 의혹, 검사 사칭, 대장동 비리, 음주운전 등 너무 많아서 말을 못하겠다”고 이 대표를 정조준했다.
한 위원장은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패륜 공천’과 관련해 “국민들은 그 얘기 듣고 딱 한 사람을 떠올렸을 것 같다”면서 “바로 이 대표”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이어 “(국민의힘을 향해) ‘친일 공천’이라고 했던데, (이 대표는) 법인카드로 일제 샴푸 사 쓰신 분”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걸 한 명이 다했다는 것이 다시 생각해도 놀랍다. 또 본인이 그런 사람임에도 이런 용어들을 쏟아내 놓는 뻔뻔함이 놀랍다”면서 “패륜 공천, 음란 공천, 극우 공천, 부패 공천, 이거 다 이 대표가 이 대표 스스로 공천한 것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한 위원장은 행정구역 개편 카드를 들고 2016년 이후 국민의힘 소속 의원이 없는 ‘험지’ 경기 고양 공략에도 나섰다.
한 위원장은 이날 일산동구 라페스타에서 열린 경기·서울 리노베이션 태스크포스(TF) 고양시민 간담회에 참석해 “과거처럼 서울 편입 아니면 경기 분도 둘 중 하나만 선택해서는 일이 절대 되지 않는다”면서 “(국회에서) 원샷법을 통과시켜 한 번에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경기도민의 뜻에 따라 서울 편입이나 경기 분도를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미 국회에는 경기 분도 관련 법안과 김포·구리 등의 서울 편입을 담은 법안이 각각 발의돼 있다. 이 법안들을 모두 합친 특별법을 만들어 총선 이후 통과시킨다는 구상이다.
김이현 이종선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