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오디오 성경 이용률이 증가하는 가운데 성경을 읽는 것과 듣는 것 중 어떤 방식이 유효한지에 대한 질문이 논란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미 크리스채너티투데이(CT)는 ‘들을 이어버드 있는 자는 들으라’란 기사에서 “오디오 성경 종류가 늘면서 이를 이용해 성경에 더 쉽게 접근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CT에 따르면 미국의 오디오 성경 이용률은 증가 추세다. 2018년 출시된 오디오 성경 애플리케이션 드웰(Dwell)은 현재 누적 다운로드 200여만건을 달성했다. 또 다른 성경 애플리케이션 유버전(YouVersion)은 지난 한 해 오디오 성경 버전 43개를 새로 추가했다. 같은 기간 오디오 성경 재생수는 47% 증가했다.
갈수록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현대인의 행태가 반영된 추세라는 게 CT의 분석이다. 미국성서공회의 최근 조사에서도 성경 독자 중 최소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으로 성경을 읽는다. 특히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자)는 인쇄물보다 디지털 매체로 성경을 읽는 걸 선호한다.
언제 어디서든 다른 일을 하며 말씀을 들을 수 있기에 오디오 성경이 시간 활용엔 유익하지만 성경책을 직접 읽는 것만큼 말씀을 잘 파악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집중도에서 차이가 있기에 오디오 성경이 성경책을 대체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다. “오디오 성경과 성경책은 상보적 관계”라는 입장도 있다. 마이클 리브스 영국 유니온신학교 총장은 “어떤 방식으로든 성경을 많이 접할수록 말씀에 대한 욕구도 그만큼 커진다”며 “두 가지 수단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