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초원서 조랑말과 걷고 쉬고’

입력 2024-03-12 04:03
5.16 도로에 있는 제주마 방목지. 이곳에선 제주 혈통 조랑말들을 볼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넓게 펼쳐진 마방목지에서 제주 조랑말과 봄을 즐기는 제주마 문화축제가 처음 마련된다.

제주도 축산진흥원은 4월 27~28일 5·16도로변 제주마 방목지에서 제1회 제주마 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가장 큰 볼거리는 매년 봄 축사에서 방목지로 이동하는 제주마 입목행사 재현이다. 축산진흥원이 육성 중인 제주마 가운데 100여 마리를 계류장에서 방목지로 방사하고, 방목지 내 일정 구간을 순회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방목지 일대에 2~3㎞ 길이의 트레킹 코스도 마련했다. 축제 기간에만 운영한다. 마방목지가 외부인에 개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방문객이 쉬고 간단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피크닉 존도 마련된다.

제주의 옛 목축문화를 엿볼 수 있는 전시관, 말 관련 제품이 전시되는 산업전, 제주마 그림공모전 등이 부대 행사로 함께 준비된다.

김대철 제주도 축산진흥원장은 “한 해 70만명에 이르는 마방목지 방문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천연기념물 제주마의 우수한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마 문화축제를 개최키로 했다”며 “마방목지 개방을 통해 제주 영주십경 중 하나인 고수목마를 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 영주십경은 성산의 해돋이(성산일출), 정방폭포의 여름(정방하폭), 귤림의 가을빛(귤림추색) 등이 있으며, 이 중 고수목마는 풀밭에 기르는 말을 뜻한다.

제주마는 체구가 작은 조랑말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축산진흥원은 제주 조랑말 가운데 혈통 등록된 말을 천연기념물 제주마로 등재해 보존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