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복 “피하지 않는 투구 하겠다”

입력 2024-03-11 04:03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투수 이인복(사진)이 5선발 경쟁에서 우위를 잡았다. 스프링캠프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안정감 있는 투구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가을야구에 도전장을 낸 롯데로선 희소식이다.

이인복은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했다. 볼넷이나 몸에 맞는 공은 하나도 없었다. 1회 2사 후 최정에게 내준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1주 전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마지막 등판에서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던 기세가 여전했다.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살짝 가라앉는 주 무기 투심패스트볼과 느린 변화구를 섞어 SSG 타자들을 돌려 세웠다.

이인복에게 프로 생활은 도전의 연속이었다. 2014년 데뷔 이래 한 번도 정규이닝을 못 채웠다. 2021시즌 후반기 선발 전환에 성공했고 2022시즌 9승을 거뒀지만 이번엔 몸 상태가 발목을 잡았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 후 맞은 지난 시즌 1승 4패 평균자책점 6.48로 고전한 이인복은 겨우내 절치부심한 결과 5선발 후보에 들었다. 앞서 지난 3일 일본 오키나와현 구시카와 구장에서 만난 그는 “현재 몸 상태는 100%”라며 “팔꿈치 통증은 전혀 없다”고 자신했다.

방점은 공격적 투구에 찍었다. 이인복은 “피하지 않는 투구를 하겠다”며 “내 색깔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약속했다. 보직과 관해선 “어느 위치에서든 좋은 결과를 내야 하는 게 선발투수”라며 “아직 정해진 것이 없는 만큼 시범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아울러 높은 쪽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간 땅볼 유도형 투수 특성상 낮은 쪽을 집요하게 노렸는데, 올 시즌엔 존 상단 판정에 후한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ABS)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최우선 목표론 ‘건강’을 내세웠다. 그는 “이제 조금 괜찮아졌다 싶으면 (부상 탓에) 계속 브레이크가 걸렸다”며 “그 또한 내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돌이켰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